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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라로 Oct 29. 2024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나의 아이덴티다.

 

영국에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다양한 문화충격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영국인들이 보여준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었다. 특히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 곧 무기이다. 자신들의 전략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들이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따내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것이 결정될 수 있었고 동시에 같은 팀 내에서도 누구의 아이디어가 채택될 것인지 역시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었다.


나름대로 말 잘한다는 말은 종종 듣곤 했던 나였지만 정말이지 영국인들이 보여주는 대화 방식은 복잡한 내용들 도 단순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며, 논리적으로 뒷받침된 의견을 빠르게 제시하는 점이 부러웠다. 간결함으로, 길게 설명하기보다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내는 그들의 대화법에는 마치 오랜 훈련 끝에 다다른 예술적 경지가 느껴졌다. 확실하게 영국교육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오랜 공을 들인 결과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 아마 영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가장 많은 배움을 얻은 부분도 바로 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우리의 외모보다도 더욱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돼준다고 믿고 있다. 대화를 통해 우리의 생각과 지식등이,  사용하는 대화법과 단어들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우리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을 어떻게 잘하는 가에 따라 일상을 떠나 학업 승진 등 많은 것들에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라이프스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다행히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좋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고 난 아래의 방법들을 추천하고 싶다.


책을 많이 읽자: 좋은 대화법을 갖추기 위해서는 양질의 지식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양질의 글과 지식들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이것들이 잘 버무려져 말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좋은 책에서 얻은 문장과 저자들의 화법이 머릿속에 청사진이 되어, 결국 나만의 대화법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법이다.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기: 즉흥적으로 해야 할 대화도 있지만,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중요한 대화들도 많다. 예를 들면 회사의 연봉 협상, 중요한 약속, 상사와의 미팅 등이 있다.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다면 혼자 시나리오를 떠올려 보며 어떤 방식으로 말할지 연습해 두자. 무턱대고 나서는 것보다는 예상되는 질문과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마치 창과 방패를 준비하듯, 철저히 대비한 자리에서 우리는 대화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어 갈 확률이 높아진다.                    


요점만 간결하게: 대화의 상대방이 누구인지, 그리고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려하여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하자. 대화를 오래 한다고 더 많은 정보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요점을 짚어 깔끔하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너무 직선적으로 이야기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간결하고 깔끔하게표현하는 것이 좋은 대화의 기본이다.                        


액티브 리스너가 되자: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말을 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얼마나 잘 듣는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함으로써 상대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동시에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자기 말만 하는 대화는 결국 양쪽 모두에게 답답함을 남길뿐이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대화를 이어갈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보이스 톤의 중요성: 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낮고 안정적인 톤의 목소리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 타고난 목소리 톤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목소리 훈련을 통해 더욱 신뢰감 있는 톤을 가질 수 있다.                             


바디랭귀지의 활용: 바디랭귀지 역시 중요한 비언어적 대화의 요소이다. 표정과 몸짓은 말보다 진실한 감정을 담아내기 때문에, 상대에게 더욱 신뢰를 줄 수 있다. 비언어적 소통은 우리가 하는 말보다 최대 93%까지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빠르게 향상하고 싶다면, 비언어적 표현을 다듬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거울 앞에서 자신이 대화할 때의 모습을 점검해 보자.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스스로를 점검할 때 가장 빠르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말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은 삶의 중요한 기술이자, 나의 아이덴티티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말이 곧 나다’라는 생각으로, 좋은 대화 기술은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윤택하는데 좋은 디딤돌이 되어준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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