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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특별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by 리라로

매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휴가는 마치 한 해 동안의 노고를 내려놓고 새해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라는 자연의 배려처럼 느껴진다. 이 특별한 겨울 휴가는 매년 내게 새로운 감사함과 여유를 선사한다. 남은 휴가가 있다는 안도감 덕에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잊어버릴 만큼 평소와는 다른 나날을 보내곤 한다. 연중 유일하게 빈둥거림의 참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쁘게 지냈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쉼의 달콤함이 극대화되는 시기다.


며칠 전까지 계속되던 눈꺼풀 떨림도,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잘 먹고 잘 쉰 덕에 사라졌다. 몸조차 이렇게 휴식을 필요로 하는 것을 보면, 연말의 이 휴가가 새해를 새롭게 준비하라고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가끔은 마음속에 응어리진 고민들이나 이루고 싶었던 소망들이 꿈으로 나타난다. 꿈속에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내는 듯한 경험을 하며, 아침이면 새해의 목표와 방향을 떠올리게 된다. 연말의 이러한 사색은 새해를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차오른다. 그리고 내년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무탈하게 이맘때를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아 얼마나 아프고 기쁜 일들이 뒤섞인 한 해였던가. 좋았다고 하기엔 힘들일들도 많았고 힘들었다고 하기엔 좋은 일도 많았다. 이런 좋고 싫은 일들이 뒤섞인 게 우리의 일상이고 인생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새해엔 좋은 일들이 더욱 많았으면 하는 욕심은 언제나 변함없을 것 같다.


연말이 새해에게 바통을 넘기는 그 순간, 올 한 해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새해엔 꼭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 새해 이루어진 꿈들을 감사하는 글을 쓰게 되길 특별한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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