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일기_1
아침에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난 우리 착한 딸
아침밥을 기다리며 책도 보고.... 밥도 다 먹고...
기분 좋게 등교를 하려는데 ~
"띠여나~ 우산 들고 가자~ 비 오는 거 같아~"
"우산 안 들고 갈 거야~"
"왜?"
"비 오면 친구한테 빌리면 돼~ 친구 착해서 빌려줘~"
"시연아 그건 혹시나 우리가 깜빡하고 못 가져갔을 때 그런 거 구,
지금은 비가 올 거 같으니까, 우리 거 가져가는 게 낫겠지?"
"아니면 선생님이 우산 없는 애들 다 빌려줘~ 그러니까 안 가져가도 돼~"
"그렇지~ 깜빡하고 안 들고 온 애들한테는 학교에서 빌려줄 거야~
근데 띠여니는 지금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니까 가져가자~"
"아닌데, 난 깜빡했는데?"
"아니 지금 말해줬잖아 아빠가... 그럼 이건 깜빡이 아니지 않을까?"
"아니 나 깜빡한 거 맞아. 깜빡한 거니까 안 가져가도 돼"
(나의 한숨 소리가 커진다)
결국 딸, 두 살 아들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데, 우산을 한 개만 들고나갔고...
첫째는 비를 맞으면서 걸어간다.
이렇게 대화가 길어지다 보니... 이미 셔틀버스는 도착해 있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길 건너편으로 뛰어가라고 했다.
"띠여니~ 뛰어~"
"나 혼자가?"
"응 바로 앞에 저기 차 서 있잖아! 맞은편에서 아빠 보고 있을게~ 뛰어가! 뛰어!"
빠른 걸음으로 가긴 하는데, 뛰지는 않는다.
"뛰어야지! 뛰어!"
(나도 모르게 또 목소리가 커진다)
그리고 둘째는 어린이집 입구까지 갔으나
집에 너무나도 가고 싶어 해서 40분 정도 집에 데리고 있다가 보냈다.
원래 스티커를 좋아하는 아이이긴 한데,
모기 몇 번 물리고 나서는 '대일밴드' 붙이는 걸 그래 좋아한다.
또 앉은자리에서 한통을 다 쓴다. 너무 귀엽다.
초등학교 2학년. 9살.
자기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끝까지 우기는 모습을 보다 보면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나기 마련.
이렇게 화가 나는 이유는 과거의 나와 계속 비교해서 인 듯하다.
내 자랑 일 수도 있는데...
"비가 올 거 같으니, 우산 챙겨가~" 부모님이 말씀하시면...
'아 비가 올 확률이 높나 보다. 그럼 말씀하신 대로 우산 챙겨야지'
이런 아이였는데... 딸은 안 그러니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어 나의 목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첫날부터 이러면 안 돼! 딸에게 안정감을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한 휴직이니까.
화내지 않고 잘 타일러 봐야 한다.
다시 내 마음을 잡고, 하교하는 딸에게는 더 다정한 목소리를 대화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