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첫사랑_UNO(1997)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
비밀번호 등 나의 모든 중요한 번호는 그녀의 생일로 되어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연애도 하긴 하였지만 첫사랑은 첫사랑인가 보다. 그녀에게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게 매년 후회가 된다. 내 성격이 지금처럼 조금만 더 밝았다면... 조금 더 이성과 얘기를 잘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반대로 그렇지 않은 나의 모습을 좋아했을지도 모르지만...)
영원히 잊지 않죠 해맑았던 그 눈을
지금도 그 눈빛을 간직하고 있을까
가끔 그때가 너무도 그리워지면
어릴 때 살던 동넬 가죠 어린 날의 추억 속으로
어느 날, 주말마다 보던 tv프로그램에서 그녀를 보았다.
연예인들과 소개팅을 하는 일반인으로 그녀가 나왔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아니 어떻게 그 어릴 적 모습을 똑! 같! 이! 간직하고 있는 걸까. 여전히 아름다웠고, 역시나 방송 후에 그녀의 기사로 인터넷은 가득했다.
그래서 어릴 적 친구들을 찾는 다모임 등의 사이트란 사이트는 다 뒤져보기 시작했다.
"오랜만이야~ 방송 잘 봤어~ 여전히 이쁘네~ 요즘 어디 있어?"
"나 기억하니? 방송 보고 연락 했어~"
역시나... 글을 남겨 놓은 여러 친구들이 보였다.
난 장문의 글을 썼다 지웠다. 그리고 다시 썼다.
끝끝내 '보내기' 버튼을 클릭하진 않았다. 남들과 똑같아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또. 답장이 없어서 혼자서 슬퍼할 내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길을 걷다가 그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꼭 말을 걸어보겠다.
몇 년이 더 지나더라도 난 그 아이를 알아볼 자신이 있으니...
"오랜만이야."
노래 가사가 나의 상황과 똑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노래방에서 가끔씩 부르는 노래가 있다.
첫사랑을 떠올리며...
첫사랑_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