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just too good to be...

4.Can't take my eyes off you_F.V(1967)

by 얌전한개

그냥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내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하루하루가 적어도 몇 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떼를 쓰고 있다.


"난 안 갈 거야~"

"전학 온 지 2년도 안 됐는데, 어떻게 또 가..."

"아빠만 가면 되잖아!"


아버지께서 이번엔 먼 곳으로 발령이 났다.

적어도 차로 4시간은 가야 하는 곳으로...

이건 뭐... 생이별 선고였다.


이사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고, 5학년 말에 난 전학을 갔다.

그녀에게 받은 건 그녀의 예쁜 프로필 사진과 사진 뒤에 정성스럽게 적은 편지. 그리고 유니텔 아이디였다.




틈틈이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서 유니텔을 통해 그녀와 대화를 하였다. (그때는 채팅을 하려면 전화선을 바꿔 꽂아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전화기가 먹통이다) 전화는 부끄럽다. 난 말이 많거나,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재밌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니 그 채팅은 얼마나 더 어색했겠는가.


"안녕"

"잘 지내고 있어?"

"부모님이랑 동생도 잘 지내?"

"난 전학 와서 잘 적응하고 있어~"


침묵....................


매번 똑같은 질문을 2~3분 주고받은 후...

그녀가 뱉은 말은...


"끝말잇기 할래?"


끝말잇기를 했다. 진짜 내가 봐도 미친놈인 것 같다. 진짜 머 하는 짓인지 답답해 죽겠다.

그런 채팅이 2~3회 반복되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유니텔에 접속하는 횟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전학간지 약 1년도 되지 않아서... 우리는 멀어져 있었다.

언제 가까웠냐는 듯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런데 정말 우스운 건 연락도 하지 않으면서, 그 아이의 사진을 약 4년간 지갑에 넣고 다녔다. 용돈을 다 써서 텅 빈 지갑이라도 늘 가져 다녔고, 사진도 하루에 한 번씩은 보았다. 친구들에게는 나의 첫사랑이며 지금도 좋아하는 친구라고 말하고 다녔다. 혼자서 사랑을 지켰다. 그러면 그녀가 다 알아줄 것만 같았다.


이사를 간지 약 2년 후쯤 방학 때 그녀의 연주회가 있어 어머니와 간 적이 있다.


"안녕~"

"안녕"

"연주 잘 봤어~"

"고마워"


그리고 함께 사진을 찍고 나왔다.


끝...




예전에 다른 친구들 모두 가요를 부를 때 그 친구 혼자서 팝송을 불렀던 적이 있다.


'팝송을 부르다니! 역시 너무나도 멋진 친구야'


"I love you, baby"
"I need you, baby to warm the lonely night"
"Oh pretty baby"



그래서 그날 이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팝송이 되었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렇다.

여러 번 리메이크가 되어서 나오기도 하였는데, 그때마다 그 아이는 여전히 이쁜 미모와 밝은 미소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_ Frankie V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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