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I'm in love Oh I'm fall in

22.I'm in Love (piano remix) _ 라디(Ra.D)

by 얌전한개

이제 4학년이 끝나 가는 시점이다.

다행히 졸업 전에 회사에 취직을 확정 지었다.


여전히 내 옆에는 그 아이가 있다. 약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싸운 적도 있고, 일방적으로 삐쳐서 하루씩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우린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특히 자주 그 친구의 집에 놀러 가서 그 친구의 부모님과 식사를 하였다. 또 다행히도 어머님께서는 늘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주셨기에 가끔 문자도 보내며 가깝게 지냈다.


결혼하고 싶은 가정이었다. 물론 그 집안이 잘 사는 편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이왕이면 바랬던 부분은.


첫째, 장인어른이 우리 아버지와 같은 취미를 가졌으면 한다는 점.


둘째, 장모님이 누가 봐도 교양 있어 보이셨으면 했다. 그렇다고 무겁다는 뜻은 아니고, 말투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으면 했다.


셋째, 남매보다는 자매였으면 했다. 내가 결혼을 함으로써 처제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멋진 그런 새 식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처제와도 자주 만나며 와이프에 대한 불만도 같이 얘기하며 웃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이 세 가지가 다 충족되는 아이였다. 결혼하면 우리 가족과도 잘 지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20대 초반에 가깝고 나 또한 중반이었기에 결혼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


I can be a good lover
wanna be a 네 잎클로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게요
그댄 gotta believe me


라디의 I'm in love 노래를 노래방에 갈 때마다 불러주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교육을 장기간 받으면서 1~2주에 한 번씩 만나다 보니, 싸울 일도 늘었다. 이 친구 나름대로는 불안했을 것이다. 그리고 술 마시고 연락이 뜸할 때마다 그 아이에게 화를 냈다. 같은 도시에 있을 때는 어디에서 모임을 가지는지 대충 알고 있다 보니 걱정되면 찾아가서 집에 데려다주기도 했는데, 장거리는 그렇지 않다. 무작정 연락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참 힘들었다.


그리고 입사를 하고 수도권에 사는 여러 동기들을 만나서 함께 교육을 받다 보니,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쁘고 착하고 몸매도 좋은 이성들이 정말 많구나. 벌써 한 명에게만 올인하기엔 너무 이른 것 같은데?


이 두 가지 맞물려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자존심도 강한 편이라 웬만하면 잡지 않을 아이였는데... 살며시 내 손을 잡는 것을... 난 몇 번이고 뿌리쳐 버렸다. 그 아이를 좋아하면서도... 더 좋은 사람을 찾고 싶다는 그런 나쁜 생각이 한편에 있었고... 무엇보다 서울에서 근무하게 될 거라는 확신으로 앞으로 힘든 장거리 연애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선을 그었다.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한 달 후 나는 예전 살던 동네 근처로 첫 발령을 받았다.




그 아이는 긴 편지보다는 두세 줄의 짧은 메모를 나에게 많이 남겼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기만 해도 쪽지 하나씩 남겨 놨던 그녀. 그녀는 자기를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물론 진짜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본인의 이름과 '대통령'의 합성어를 만들어서 귀엽게 게 불렀다. 본인 말 잘 들으라며 앙증맞은 표현으로.


남자라면 강하게 키워
여자라면 아이스케키 what
우리 집에선 내가 대통령
내 말 안 들으면 불호령




가끔씩 그 아이의 소식을 건너 건너 듣게 된다. 나보다 10cm 이상 큰 남자와 결혼해서 딸도 낳고 잘 살고 있다고. 우연히 지나가다 만나면 웃으며 안부를 묻고 싶은데. 넌 그게 될까?


I'm in love _ 라디(Ra.D)

개 키워_ Y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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