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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Dec 07. 2021

[오늘도 복싱 05] 스트레이트!

모리카와 조지 작가의 복싱만화 '더파이팅'

남자라면 꼭 한 번 봤을 복싱 만화 '더파이팅'.

내일의 죠와 더불어 복싱 만화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느린 전개와 뜬금없는 개연성들로 인해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그럼에도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13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걸 보면, 복싱을 주제로 한 창작물 중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인 작품이다.


앞발을 고정하고 허리를 돌리며 파고들어.
어깨도 비틀어주고


더파이팅 1화를 보면 불량배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주인공 일보를 프로복서 마모루가 구해준다. 이후 일보를 체육관으로 데려와 치료해주고, 샌드백을 한번 치게 한다. 마모루의 조언 아래 힘껏 주먹을 뻗자 굉음과 함께 샌드백이 출렁이고, 왕따 일보의 숨겨진 하드펀처 재능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더파이팅에서 주인공 일보의 재능을 일깨운 펀치는 스트레이트. 흔히 복싱에서 말하는 '원, 투'에서 '투'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말 그대로 직선으로 곧게 뻗는 펀치인데 잽과 더불어 복싱의 기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발부터 허리 어깨까지 신체부위의 자연스러운 회전이 이뤄져야 하기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에게 닿는 신체 부위가 주먹일 뿐이지, 스트레이트에 실린 파워와 스피드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은 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주먹을 내지르는 단순한 동작에는 복잡한 신체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더파이팅 1화 중


"주먹에는 체중을 실어야 합니다. 팔을 뻗기만 하는 건 의미 없어요."


매번 스트레이트를 날릴 때마다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 할 앞발이 틀어졌다. 특히 미트 치기를 할 땐 자꾸 움직이는 앞발로 인해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움직 여아 할 건 뒷발과 허리인데 앞발도 같이 움직이니 임팩트 없는 펀치를 남발했다.  


붕붕 펀치를 날릴 때마다 기합으로 푸시업과 점프 스쾃, 버피테스트를 번갈아 받았다. 

미트 치기와 기합으로 헥헥 거리는 나에게 관장님은 하체와 코어가 단단하게 버틸수록 휘청거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운동으로는 케틀밸 스윙 5세트를 주문했다.


관장님의 기합 덕분인지 3주쯤 되자 자세가 많이 안정되고 체중을 싣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감이오기 시작했다. 그래 봐야 실제 선수들이나 오랜 생체인들 눈에는 복싱 초보자의 어설픈 스트레이트겠지만, 그래도 관장님은 많이 개선됐다고 칭찬했다. 


"전보다 많이 나아졌네요. 주먹에 임팩트도 생겼고. 그런 의미로 스쿼트랑 케틀밸 5세트씩 더 하세요."


진짜 힘든데도 꾸준히 체육관을 나가게 되는 걸 보니 복싱이랑 참 잘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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