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고민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나는 냉정하게 움직였다.”
“떠나기 위한 결심보다, 움직이기 위한 준비가 더 어려웠다.”
떠나야겠다는 결심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매일의 회의감이 쌓였고, 그 속에서 질문이 자라났다.
이 조직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 구조 안에서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버티는 게 내 커리어의 전략인가, 착각인가’라는 질문.
감정적으로 동요되어 잠못든 밤도 많았다.
그러나 나는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버티다가 분노에 밀려 사표를 던지는 식의 결말은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퇴사는 내 인생 전체를 리셋하는 결정이니까.
그래서 한동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작전을 짜듯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이직이 아니라
인생의 다음 챕터를 여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컴퓨터 어딘가에 묻혀 있던
오래된 이력서를 열어 10년 만에 업데이트했고,
채용 플랫폼을 뒤지며
나에게 맞을 만한 포지션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신문 배달하듯 이력서를 던지기도 했다.
서류에서 떨어지고, 면접에서 탈락하고,
서로 큰 감흥 없던 소개팅 같은 면접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나는 조금씩 정교해졌다.
어떤 기업에 지원할 때는 이력서를 포지션에 맞게 수정해 제출했고,
내가 원하는 곳인지,
그들도 나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이직이란 단지 ‘더 나은 곳으로 옮기는 일’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입증해야 하는 싸움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길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
신중하게 움직였다.
그렇게 나는
나도 원하고, 나를 원하는 곳으로—
내 커리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내가 선택한 퇴사는
탈출이 아니라,
다음 스테이지로의 이동이었다.
그리고 혹시, 지금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직의 마음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다.
그건 오랜 시간 쌓인 감정과 질문 끝에 떠오른 결심이다.
그러니 먼저,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지금 이 자리에서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준비를 하면서 마음의 다짐도, 환경의 변화도 함께 찾아온다.
이직은 단지 회사를 옮기는 게 아니라,
삶의 조건을 바꾸는 일이니까.
대안이 없다면,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의 커리어 전체를 돌아보며
가능한 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토해보길 바란다.
그렇게 카드가 많아질수록,
걱정보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나서야 묻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남는 게 좋은지,
아니면 떠나는 게 더 나은지.
이직 과정에 대해서도 하나 덧붙이자면.
처음의 이력서는 대부분 미완성이다.
어쩌면 성숙하지 않은 나의 초안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은 어딘가에 제출 해 보고 나서야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서류 탈락의 쓴맛도 당연히 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데나,
감정에 휩쓸려 이력서를 던지는 건 위험한 일이다.
신중하게,
내가 진짜 일하고 싶은 곳이 나타날 때까지
대충 아무나 하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듯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그에 맞춰 나를 다듬는 것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그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덜컥 합격해
고민 없이 이직하게 된다면,
그건 오히려 내 커리어에
상처가 남을 수도 있다.
떠나기 위한 준비는,
결국 나를 다시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글이
지금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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