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도, 가정에서도, 결국 나를 가장 먼저 소모시킨 건 나 자신이었다
조직에서도, 가정에서도, 결국 나를 가장 먼저 소모시킨 건 나 자신이었다. 일과 가정에서 치열하게 버티던 나는 결국 어느 곳에서도 나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었다. 계약직이라는 외부의 한계보다 더 먼저, 나를 소모시킨 건 내 안의 기준과 욕망이었다. 이직을 결심한 건, 그렇게 무너져가는 나를 더는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나를 가장 먼저 소모시킨 건 조직이었을까, 아니면 나였을까.
계약직이라는 한계도 있었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했지만 늘 ‘바깥사람’ 같았던 시간도 있었다.
그 모든 환경은 분명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나 자신’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놓아주지 않았다.
모든 일을 끝까지 책임져야 했고,
늘 최선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해내야만 했고,
누구보다 내가 나를 더 조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말했다.
“너는 일 바보 같아.”
그 말은 농담처럼 들렸지만,
나는 그게 내가 살아온 방식의 정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를 가장 먼저 갉아먹은 건 ‘내 기준’이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놓치지 않고 싶고,
소외되지 않고 싶고,
‘역할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욕망이
결국 나를 소모시켰다.
이직을 결심하고 나서야
나는 그때의 내가 너무 아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직은 변하지 않았지만,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내가 나를 소모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하고 살아가고 싶다.
누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를 더 오래 데리고 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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