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동안의 릴리와 릴리맘(1)
7. 릴리의 외국에서 한 달 살기.
외국에서 한 달 살기는 우리나라만 유행이 아닌가 보다. 숙소의 수영장 어학원의 로비에서 한 달 살기를 온 다른 나라의 아이와 엄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번은 수영장에서 일본 아이를 만난 릴리는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일본어로 “하지메 마시데(일본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 그 아이는 “하지메 마시데 too”라고 대답해서 한참 웃은 적이 있다. 이렇게 배워가는 것이 행복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 한 번은 어학원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 외국인 아이들을 만났다. 릴리와는 아는 사이인 듯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영어로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나를 인사 시킨다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엄마야”. 더 웃음이 났던 이유는 그것을 알아듣고 아이들이 나에게 인사를 했다.
“릴리야 한국말로 엄마를 친구들이 어떻게 알아?” 릴리는 무척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내가 쉬는 시간에 열심히 한국어 알려줬어, 엄마뿐 아니라 아빠, 오빠도 한국말로 알걸? 그리고 나는 그 친구들의 나라말을 조금씩 배웠고." 아이들이 서툰 영어로 더 서툰 친구 나라의 말을 궁금해하고 배우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릴리는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할 때 어학원, 외국인학교, 국제학교 캠프를 경험해 봤다. 이런 말을 하면 다음 질문은 항상 같다. “어디가 제일 좋아요?”. 그래서 릴리에게 물어봤다. 릴리는 다 좋다고 한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한 달 살기를 가는 날짜에 맞춰 가능한 곳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치앙마이에는 하루도 입학이 가능한 외국인학교도 있다. 어학원이 아닌 학교의 프로그램을 캠프가 아닌 형태로 접하는 것이 흔한 경우는 아니니까,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가면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켜 보기를 추천한다.
릴리는 한 달 살기를 간 나라의 쇼핑몰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관광도시라 그 규모도 크고, 더운 나라 이기에 쇼핑몰 안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의 코엑스몰과 부산의 센텀시티와 느낌이 비슷하다. 그리고 엄마가 쉬기에도 쇼핑몰의 커피숍이 딱이다. 릴리의 쇼핑 목록은 대부분 인형이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도 여전히 인형은 좋은가 보다. 한국으로 같이 돌아 온 인형들은 릴리의 한 달 살기 나라의 추억을 소환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