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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lymom Oct 28. 2022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외국에서 한 달 살기 동안의 릴리와 릴리맘.(1)

6. 다 사람 사는 곳.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마음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6년을 경험한 나는 ‘다 사람 사는 곳’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한 달 살기는 대부분 따뜻하고, 가깝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시아에서 시작한다. 여행지로도 많은 분들이 가본 곳인데도, 왜 낙후됐다는 선입견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보다 소득이 적고 생활 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우리가 한 달 살기를 가는 도시는 그 나라에서 발달 된 도시이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관광을 많이 오는 나라이기 때문에 숙소도 쇼핑몰도 발달 되어 있다. 릴리는 괌 사이판 보다 말레이시아 방콕이 더 잘사는 나라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만큼 동남아시아이기에 낙후된 시설이나 숙소 치안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는 얘기다. 물론 동남아시아 중에 치안이 좋지 않은 곳도 있다. 이런 곳으로 우리가 한 달 살기를 가지 않는다.

     

어학이 목적인 경우 같은 나라, 같은 지역으로 한 달 살기를 계속해서 가기도 한다. 적응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알고 있는 곳 들이 많기에 생활도 편하다. 나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 살기를 3번 했다. 해본 경험자로서 한 곳의 나라로만 가는 한 달 살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양한 나라를 접하며 아이가 배우는 것은 영어보다 값진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생활 양식을 접하며 틀림이 아닌 다름을 알아간다.   

   

동남아시아는 물가가 저렴하고, 호텔도 할인을 받으면 한 달을 살기 위해 콘도(우리나라 아파트 형태를 콘도라고 부름)를 임대하는 비용과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대체로 호텔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나는 호텔을 적극 추천한다. 


외국에서 집을 렌트할 경우에는 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통 한 달을 예약하면 한 달이나 두 달 비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낸다.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몇 번 봤는데 외국인인 우리는 비행기 날짜에 맞춰 한국으로 떠나야 하기에 어떤 조치를 취하기는 것이 쉽지않다. 속편하게 레지던스 호텔을 이용하자. 그리고 아침 조식이 나오고 청소를 남이 대신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된다. 엄마도 힐링하자. 장기간 있게 되면 호텔직원 몇몇과 친해지기도 한다.  맛집이나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현지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릴리가 방콕에서 한 달 살기를 했던 레지던스 호텔은 BTS(우리나라 지하철 개념)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호텔에서는 호텔과 역을 왕복하는 무료 뚝뚝이(삼륜차 처럼 생긴 동남아 교통수단)를 운영했다. 아침 저녁으로는 크게 덥지 않아 걷기도 괜찮은 거리지만 릴리는 매일 툭툭이를 탔다. 재미있으니까. 역에서는 바로 툭툭이가 없으면 호텔로 전화해서 한 마디만 하면된다. “뚝뚝” 그러면 알아 듣고 바로 뚝뚝이를 보내던지 떠났으니 곧 도착할 거라고 말해 준다. 매일 보는 뚝뚝이를 운전하는 호텔 직원과 릴리는 친해졌다. 


툭툭이가 멈추는 곳이 아닌 곳에서도 릴리가 보이면 “뚝뚝 걸”이라며 릴리를 부르고는 태워줬다. 툭툭이를 탄 사람이 나와 릴리뿐이면 역에서 걸러서 2~3분 거리의 릴리의 어학원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다 사람 사는 곳이구나 다시 한번 생각했다.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본다는 것에 대해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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