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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Sep 30. 2016

사이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62


사이

황현민




거리란

마음이 우선이다

ktx를 타면

자본에 비례하여 속도를 더한다

속도가 빠를수록

체감이 놈은 편해서 지루해하지 않는다


분당서 을지로 출퇴근보다

오송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이 더

빠를 때가 많다 편하기로 치면 오송서 서울이 훨 좋다


기차가 자주 있지 않다는 것과

밤늦게까지 다니지 않는다는 점 빼고는


출퇴근은 서울서 내리는 순간부터 시작되고 벗어나면 종료한다


신기하게

거리라는 시공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



사이란

가깝거나 먼 것이 아니다


사이 좋게 지내야지


사이가 좋다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다 사이가 나쁘다도 그나마 다행이다 그것은 사이가 있다이며 사이가 있다는 서로가 존재한다니까 없는 것 보다야 나으니까 


사이가 불쌍하잖아 사이좋게 지내야지


사이좋게

사이는 거리가 아니다 사이는 좋다다












2016. 09. 30

요즘 하루한편의 시를 쓰지 못했다. 많이 부끄러운데 더 많이 부끄럽다. 어찌하랴? 먹고 살아야 한다. 살아야 시를 쓴다. 아울러 휴지기를 겸했다.

거리가 중요치 않다. 사이가 좋아야지, 그래 나는 항상 하루한편의 시다. 하루한편의 시는 좋은 친구다. 좋은 사이다. 시간과 공간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좋은 사이, 사이 좋게 지내야지


술 마시고서 다행히 잘 잡아타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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