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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Dec 29. 2017

하루 한편의 쉬운 시쓰기 #99


   

   황현민





  가성으로 내는 소리는 거짓이다. 노래방에서 환호하며 앵콜을 외치는 우리는 너무나 가벼웠다. 노래를 부를 때처럼 나의 삶은 늘 가성이다. 너를 잃어버렸다. 목에서 늘 시작해서 목에 걸려 넘어졌다 일어섰다 다시 넘어졌다. 가성과 진성을 오고가야 잘 살 수 있다고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개소리였다. 개소리도 가성이다.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 며칠을 헤메이다 진성이란 것은 저음이란 것을 알았다. 내 어릴 적 목소리는 저음이란 것을 알았다. 누구나 진성은 저음에 가깝고 쓸쓸에서 멀다. 저음으로 저음으로 소리를 내야 한다. 낮추고 낮추고 살아야 한다. 평소보다 더 낮은 소리가 진심에서 우러나온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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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그제 썼던 글을 살짝 다듬어서 올린다. 나는 타인을 향해 늘 내 목소리가 아닌 소리로 말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가성이 그것을 증명한다. 가끔 타인에게 던진 내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아팠다. 내가 너무나 가볍고 안탑깝기까지 했다.

  내가 기분이 좋거나 할 때는 내 진성이 나온다. 앞으로는 늘 진성을 내야 겠다. 또한 신중해야 할 경우에는 더 더욱 낮은 소리로 말을 해야 한다. 평소보다 더 낮은 소리로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하는데... 혼자 있을 때는 저음으로 저음으로 시라도 낭송해서 습관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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