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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Feb 02. 2018

쓸쓸의 반대말 9

하루 한편의 쉬운 시쓰기 #109


쓸쓸의 반대말 9

황현민


지인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 가려는데

엄마 품에 안기어 가는 아이가

똘망똘망 자꾸만 바라본다


아차, 아이와의 인사를 깜빡했구나

지인의 아이를 향해

두 손을 흔들며

안녕, 잘 가,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아내 등에 업혀

동구 밖까지

늘 아빠를 배웅하던

세 살 적 큰 아이가 순간 떠올랐다


갓 걷기 시작했을 땐

주말마다 오는 아빠 소리에

뒤뚱뒤뚱 제일 먼저 달려 나와

번쩍 안기던 그 시절


이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그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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