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기를 도모하려는 까닭
황현민
별들은 지구 상의 모래알 보다도 많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래알 같은 별들도 가까이서 바라보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크고 독특하다. 우주에는 비슷한 별들이 없다. 가까이서 바라보면 쌍둥이 별조차도 완전 다르다. 바닷가 모래알들도 마찬가지다. 모래알을 크게 바라보면 (더욱 가까이 다가가 읽어보면) 별들처럼 하나 하나 고유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똑같거나 비슷한 모래알은 존재할 수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존재들은 순수하다. 그리고 고유하다. 너와 나는 완전히 다르다. 비슷하다, 이런 생각은 번뇌의 한 유형일 듯 싶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우리는 하나지만 절대적으로 사뭇 다르다. 뭐, 이러한 확고한 인지가 늘 필요할 듯 싶다.
오해와 편견은 정말 쓰잘데 없다.
작품은 작품 자체로 완전히 읽어야 한다. 좋으면 좋다, 평범하다, 그저 그렇다, 아닌 것 같으면 이건 버리고 다시 써, 그러면 다 좋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작품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별에 가까이 가야 한다. 그 모래를 크게 들여다 봐야 한다. 그 작품에 가까이 더욱 가까이 다가갈 줄 알아야 한다. 그뿐이다.
만약에, 그렇게 가까이서 크고 넓고 높고 깊게 작고 좁고 낮고 얇게 완전히 읽었는데도 다른 것과 똑같다고 비슷하다고 진심으로 인지했다면, 이때는 분명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럴때야말로 그 작품을 쌍둥이라고 도플갱어라고 비로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로, 이런 경우가 발생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
남들과 다른 혹은 남다른 작품이란 과연 무엇인가?
작품을 바라보는 거리와 크기 등 읽는 정도의 차이 아닐까?! 아니면 읽는 이의 주관적 판단 아닐까?!
나의 작품들이여,
너희들은 늘 순수하고 늘 고유하여라!! 너희들은 완전 순수하고 완전 고유하여라!! 당연하여라!
#오해와편견은제대로읽지않아서생긴다
#시집투고를준비하면서문득든생각
#낯선것을추구하는까닭
#낯선것이다좋은것만은아니다
#낯설면독자들이읽기어렵다
#낯설기보다는새로움을추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