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현황 유추 및 나의 바람
아르코와 서울문화재단 문학 분야 창작지원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학 현황 유추 및 나의 바람
황현민
2019년도 문학의 현황 및 주소(?)를 간단하게 유추해 보고자 한다.
아르코와 서울문화재단 2곳을 살피는 일은 현명하다. 심사위원은 누구누구이고 당선자는 누구누구이고 올해의 심사평은 어떠한지 지원 규모는 어떠한지 이러한 살핌은 문학의 현주소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연 이 나라의 문학이 진화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겠다.
이전 연도의 아르코와 서울문화재단의 심사위원과 당선자들과 심사평과 지원금액을 살펴본다면 시대적인 문학의 현황과 흐름을 쉽게 알 수 있으리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경향 및 추세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곁들여 본다. (해마다 범주나 분류, 명칭 등이 상이해서 데이터 추출 및 통계를 위해선 보다 심도 있고 구체적인 분석을 통하여 접근이 필요한데... 그것이 모두 정확한 Input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을 뿐더러... 고로 한 분야를 중심으로 따져볼 수밖에 없는데...)
쉬운 예로, 문학 분야 2016년도 이전 당선자 인원수와 지원금액을 살펴보면 현재의 1/2 수준으로 보인다. 현재는 문학을 위한 지원이 조금은 확장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2008년도 이전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듯 싶다. (오래전 웹페이지들은 링크 오류가 많고 첨부파일은 모두 사라진 경우가 다수다. 시스템 업그레이드하면서 관련 데이터 이관을 제대로 하지 못한듯 싶다.)
2013년도와 2015년도 아르코의 문학 분야만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도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했다. (관련 아르코 사이트에서 연도를 입력하고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 보시길 바라며...) 아르코의 경우, 몇 년 단위로 관련 지원 규모나 명칭, 분류(그룹단위), 선정 방식 등이 상이했다. 2015년도에는 선정 결과를 직접 공개하지 않은듯 하다. ncas에 직접 로그인해서 확인하라는 문구만 나타났다.
대강 살펴 본 결과를 정리하자면, 과거 보다 현재가 창작 지원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보다는 사업/ 단체/기관 등에 더 많은 지원을 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물론,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과거보다는 열 배 이상 지원이 있기를 기대했다. 무엇보다 개개인에게 더 많은 창작 지원이 되었기를 희망했다.
아무튼, 대강 2019년도 문학 형세 및 현황을 알 수 있었다. 정부 지원이 그나마 좋아져서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더 많은 창작 지원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개개인을 위한 창작 지원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특히, 문학 분야는 타 분야와 달리 지극히 개인의 차원이기 때문에 단체/기관에 지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시인과 작가들, 개개인에게 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희망할 뿐이다.
자, 마지막으로 하고픈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나라의 작가들과 시인들은 많고도 많다. 물론 창작 지원금을 받기 위해 신청하는 작가나 시인들은 매우 드물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원자 모두에게 창작 지원금을 나눠 주지 않고 한정된 사람에게 일천만 원씩 지원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300명이 지원을 했다면 30억을 지급할 순 없더라도 300명에게 9억 정도를 나눠 줄 순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300명 모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지원자 중 특출난 소수를 선별하여 보다 많은 금액을 (1천만 원씩) 지원한다. 따라서 이를 위한 엄격하고 정의로운 심사과정을 최소 2~3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진짜 공정하게 선별했을까? 하는 의문은 늘 생기기 마련이다. 심사위원에 따라 분명 취향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심사위원에 따라서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다 공정한 심사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소수의 심사위원보다는 다수의 심사위원으로 구성한다면 보다 공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심사 절차도 매우 간단 명료하게 구성하고, 한자리에 모일 필요도 없이 각자 어디서나 컴퓨터만 있으면 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심사 시스템의 개선이다. 심사 절차도 간단하고 보다 신속 정확하고 공정하며, 보다 많은 심사 위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심사가 2~3달 소요되었다면 2~3주 내로 완료될 수 있다. 무엇보다 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작품 수신부터 최종 선정까지 그 누구도 신청자의 이름을 알지 못하도록 구성한다. 그 누구도 부정을 저지를 수 없도록 원천 차단된 심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심사위원을 한정지어선 절대 안된다. 작품 그룹별로 심사를 해서도 안되며, 시 한 편 기준으로 심사를 해야 한다. 1차 심사 위원 선정은 기성 시인과 일반인에 한해서 지원자를 모집하여 (재능기부, 심사료 없음) 지원자 모두에게 심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2차 심사부터는 (재능 기부이건 유료이건) 1차 지원한 기성 시인 중 자동 추첨을 통하여 다수의 심사위원을 구성하여 진행한다. 그래도 최종 심사는 주최 측에서 선정한 심사위원을 선정하자. 단, 1차 심사자 중에서 기성 시인으로 스무명 안팎으로 선별하면 좋겠다. 모든 심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해당 절차에 따라서 정확한 심사 결과가 점수로 환산되어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심사 시스템은 이외로 아주 간단하고 쉽게 구성할 수 있다.
신청자는 온라인 심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등록하면 된다. 심사자도 승인된 아이디로 온라인 심사 시스템에 접속하여 주어진 작품에 대해서 건 별로 주어진 항목에 점수를 매기면 된다. 이렇게 예심을 거쳐서 1차 심사 대상자가 자동으로 선별되고 이후 심사자로 등록된 심사자에게 권한을 부여하여 온라인으로 2차/최종 심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1차 결과 대상 작품에 대하여 2차/최종 심사자에게 동일한 프로세스로 전달되고 심사를 최종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순수하게 작품만 읽고 심사를 할 수 있다. 작품이 10 편이지만 각각 한 편씩 심사가 이뤄진다. 많은 점수가 부여된 시와 합격한 동일 시인의 수를 최종 점수를 환산하여 지원자 순으로 최종작이 자동으로 결정될 것이다. 최종 심사 완료가 되면 자동으로 해당 지원자와 심사 관리팀에게 합격 통보가 이뤄진다. 메일과 문자로 자동 통보가 되어 완료되며, 관련 업무 담당자는 이때부터 최종 당선자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최종 당선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합격 통보를 반드시 알리고 이후 준비사항을 설명하고 기타 사항을 알릴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은 개발자가 암호를 복호화 해서 신청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선 개발 시점에서 암호화를 철저히 구현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차원의 모든 보안과 이력관리를 구현하고 철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할 것이다. 해당 시스템 운영 및 관리자도 신청자 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고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된다. 공정한 심사에 위배될 수 있는 여지들을 완벽하게 제거하여 서비스가 진행된다.)
본 심사 시스템을 하나 만들면, 다른 모든 심사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초기 하나의 심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만 투자한다면, 이후부터는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가져다줄 것이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 나라의 모든 오프라인 심사를 온라인으로 대체시킬 수 있다. 어마어마한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세상은 디지털 시대다. 보다 공정한 분배(모든 공급 + 모든 수요)가 가능한 시대다. 온라인을 활용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하여 보다 더 많은 창작 지원금을 늘려서 보다 더 많은 작가와 시인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아, 나의 바람일 뿐이겠지만, 이것은 아이디어를 베푸는 것이다. 관련 담당자나 관리자가 나의 아이디어를 수용하여 활용할 수도 있기를 희망하며 여기서 이만 줄인다.
덧글) 그리고 돈 많으신 작가나 시인분들께서는 국가 지원금에 공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인이라면 가난한 동료 시인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리하고 생각한다.
#2019년도문학현황유추 #문학에대한바램 #온라인심사시스템 #공정한심사를위하여 #공정한분배를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