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포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184

by 라일러플


청산포

황현민





저 바다처럼

밤새도록 하얗게 부서졌다


바다가 부서지면 하얗더라

바닷가에서 하얗게 또 하얗게 부서졌다


삶의 끝에 섰을 때

나도 저렇게 온몸으로 부서지고 싶다


암흑도 부서지는 순간은 하얗더라

하얗게 부서질 수만 있다면

나는 시인 이리라


하얗게 또 하얗게


지금 이 순간처럼

나 죽어서도 하얗게 부서지리라


빨간 피가 아니라

검은 피가 아니라


하얗게 또 하얗게


청산포 밤바다 위에서

네 명의 시인이 하얗게 부서졌다


이런 날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청산포에서 #네명의시인이하얗게술을마셨다네 #오래전메모를꺼내어제목아래시인의이름을적는다 #살아서도죽을때도죽어서도 #하얗게늘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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