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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Jun 18. 2020

사이 사이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183


사이 사이

황현민





저주가 두려워서

사이를 부추겼는지도 몰라


세상은 사이로 넘쳐났고 스마트폰과 SNS가 그 결정체라 할 수 있겠지


알맹이조차 없는 껍데기들

사이와 사이


남은 것은 로봇과 가상현실뿐

다음 세대를 현혹할 최후의 보루라지  

그것마저 바닥이 나면 사이와 사이는 점점 사라지겠지


사이가 사라지면 다시 저주가 시작될 거야

저주가 기승을 부린다면 세상은 멸하고 새로운 세상이 곧 열리겠지


저주와 사이를 버리고 살 수만 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지만


저주가 두려워서

사이를 부추겼는지도 몰라


저주와 사이를 버리고

용서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몇몇 인류들만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


저주가 사라지면

마침내 우주의 시대가 열릴 거야


우주인들끼리도 저주를 시작하겠지

저주가 두려워서 다시 사이를 부추길지도 몰라








#지배론 #사이와사이 #저주론 #멸망론 #탄생론 #우주시대개막인가 #더큰사이로나아가는건공간과시간을벗어난거라서멸하고나서생하는것과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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