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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Oct 18. 2020

땅 혹은 쾅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13


땅 혹은 쾅

황현민





나와 정면으로 부딪힌

너는

기와 도깨비와 절 입구 사천왕의 얼굴 같구나


나는 네가 슬프다

아니 너의 붉어진 얼굴이 무섭구나


무서운 얼굴의 너는

간만에 살아있는 듯도 하고 눈을 부라리면 오히려 멋져 보이기도 하는구나


눈을 부라리면

무서운

유난히 큰 눈을 가진 얼굴의

나는

그래, 도깨비나 사천왕이었을지도 몰라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가는 꼴을 보면 그래

오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욱하는 걸 보면 그래


나는 네가 가엾다

아니 너의 부어오른 얼굴이 무척 못마땅하구나


















(C) 15/10/2020. Hwang Hyunmin.

#땅과나 #땅과쾅 #도깨비 #사천왕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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