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종이를 팔려면 일단 퀄리티가 아주 뛰어나야 한다. 우선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고, 그다음으로 종이 속 내용이 탁월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최고의 것들(정보들이) 늘 들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늘 고만고만하면 그 종이는 팔리지 않는다. 독자들은 좋은 종이를 기다린다. 인터넷과 폰으로 유명하거나 많이 읽히는 것들은 고만고만한 것들 뿐이다. (물론 운 좋게 좋은 것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래도 늘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종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종이만의 값진 넘치는 에너지가 있다. 종이는 천연이기 때문이다. 정말 늘 새롭고 늘 좋은 것들로 늘 한결같은 독보적인 종이가 있다면 독자들은 구독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시를 좋아했던 독자라고 해야 할까? 이런 지적을 하더군, 시를 읽고 싶어도 시를 읽고 싶은데 요즘 시집들은 읽기가 싫어 읽고 싶은 게 없어!!
퀄리티가 점점 높아졌어야 하는데... 온라인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종이들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 듯하다. 잡지들도 예전보다 훨씬 촌스럽다. 디자인부터가 영 아니다. (심지어 맞춤법과 줄 간격, 오타 등도 보이는 책들이 버젓이 출간된다. 교정을 안 본듯한...) 퀄리티에 자신이 없다면 (퀄리티를 높일) 고급 인력을 갖출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종이를 만들지 말아야지, 그로 인해 독자들이 종이에 계속 실망하고 영영 종이를 떠나버리게 만들어서는 안 될 테니까...
요즘 디지털 세상에서 종이는 자연이다. 원조다. 사람의 목소리나 사람이 연주하는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듣고 보는 것과 녹음이나 녹화한 것을 보고 듣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누구나 천연 종이를 만지고 그 파장을 느끼고 싶어 할 것이다. 아직도 오케스트라가 존재하고 오페라를 공연한다. 여전히 티켓을 예매하고 영화가 아닌 연극을 뮤지컬을 보러 가는 독자들이 존재한다. 종이도 살아남기 위해서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연극이나 뮤지컬이 영화만큼 혹은 보다 더 감동을 주고 독자들을 사로잡을 때에야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을 보기 위해 실제 경기장을 찾는 독자들이 있지 않던가?!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최고의 퀄리티가 있는 축제이니까 당연하겠지만,) 분명 디지털(Tv나 인터넷)로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는 독자들도 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경기장이 더 넓다면 더 많은 독자들을 입장시킬 수도 있으리라.
물론, 종이도 나름이고 다양하리라. 우선은 오케스트라나 월드컵처럼 퀄리티가 탁월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 종이니까 그래야 천연 종이의 가치가 있으리라. 그리고 그 가치는 영원하다. 뭐, 방탄소년단 같은 종이 정도라면야 10~20년은 아무런 걱정이 없으리라. 그래, 디지털 시대에도 끄떡없는 종이책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불멸의 가치 활용과 독보적인 퀄리티로 말이다.
페북, 과거의 오늘에서 좋은 내용이라서 여기에 옮겨놓는다. 종이는 오프라인의 대명사다. 동시에 천연자연의 대명사다. 고로 그 가치가 높고 영원하다. 이 가치만 잘 활용해도 좋겠다. 하지만 그 종이가 디지털 종이로 변질되어 독자들이 천연종이를 잊어버린다면 종이의 가치는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영상 속 안나푸르나를 보는 것과 안나푸르나에 직접 가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독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이 온다면 아마도 세상은 끝이 아닐까 싶다. 무가치한 세상이라서 더이상 논할 가치가 없겠다. 독자들이 살아있는 한 천연 종이는 영원할 수 있다. 고로 퀄리티를 높여서 천연 종이를 잊지 않도록 그것을 소장하도록 그것을 선물하도록 독자들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과 별 차이가 없다면 디지털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독자들은 천연 종이를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