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들
#진정한 자유와 평등에 보다 더 적합한 순우리말을 찾아서
눈이 내린다.
아침 일찍부터 땅을 뚫고 파이프를 새로 교체하는 작업들이 많다. 요즘엔 콘크리트가 아닌 통 큰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구나. 그런데 한파로 땅속 파이프들이 터진 걸까? 왜?
아무튼 눈이 내리고 눈이 쌓였다. 고요하다. 눈이 와서 작업을 중단한 건지 눈이 오니까 서둘러 작업을 마무리한 건지는 모른다. 건물까지 울리던 소리는 사라졌다.
눈이 내렸다. 세상이 하얗다.
누군가 온통 새하얀 세상을 무정부라고 했던가?
무정부주의를 구글링 하면 '아나키즘'이란 용어가 불쑥 튀어나온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아나키스트는 나 같은 사람이 원하는 스타일일 것이다. 그 어떤 강요나 제제가 없는 진짜 자유와 진짜 평등을 원하는 사람을 의미할 게다.
정부가 없는 세상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정부가 없더라도 나라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아, 그러고 보니 그런 나라가 있었다. 고대국가들은 대부분 무정부였다. 나라는 있어도 정부가 없었다. 단지 지도자(무리의 대표자)가 다수 있고 현자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결정하고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발언할 수 있었다. 대가족 같은 공동체 사회였다. 인구가 많든 적든 가족 같은 공동체는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를 말살시키고 권력을 손에 쥐고자 생겨난 것이 정부다. 나라와 정부는 분명 다르다.
나라,
나라는 '나' > '우리' ( > '겨레' 혹은) > '나라' 이렇게 어의 확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다. 고로 정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아나키'라는 용어는 그리스 용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지배받지 않는 자'들을 의미한다고 하던데... 당시 노예, 여자, 어린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단다.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계층들이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어 지배를 받는 것에 대한 불합리에 대해서 무정부주의로 발전시킨 듯싶다.
아무튼 최초의 나라는 무정부였을 것이다.
특히,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를 근본으로 나라를 세운 고조선은 진정한 무정부였다. 자본주의나 권위주의가 없었다. 사람을 중시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자 나라를 세워서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했다.
아나키즘의 상징은 곧 '홍익인간'에 뿌리한다. 사람이 사람을 지배해선 안되며 사람한테 사람이 지배를 받아서도 안된다. 그것은 홍익인간 사상에 위배된다.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나누며 살아야 한다. 고대국가의 공동체 사상을 근거로 한다.
따라서 태초의 사람들은 모두 '아나키스트'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고대국가의 백성들은 모두가 '아나키스트'였다. 그러다가 정치와 종교와 경제라는 욕심이 도래하면서 아나키즘을 상실하고 권력과 자본을 중시하는 정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유추해 본다.
아마도 그 갈림길이 정착하면서 도시를 형성하면서부터 였을 듯싶다. 유목사회는 무정부주의가 자연스럽게 가능하지만 정착된 도시는 어렵다. 도시로 인해서 자본주의가 강화되고 최고 지도자가 다수가 아닌 1인 체계로 권력화 되기 시작한 듯싶다. 여기에 종교가 정착되고 경제가 고착되었을 듯싶다. 물이 계속 흘러가야 썩지 않는데... 사람도 유목을 하지 않고 정착하니까 오류가 생겨나기 시작한 듯싶다.
자, 아나키스트라는 용어를 정확히 알아보자. 이 용어는 흔히 아는 용어이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난 시인들이 '아나키스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아나키스트가 아닌 자들은 시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나키스트의 대표적 인물을 꼽는다면 부처와 신선들일 게다. 여기에 시성과 시선들도 포함시키고자 한다. 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아나키스트는 '단군'이라고 상징할 수도 있겠다.
아나키즘을 '정부'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해도 오류라고 본다. 왜냐하면 진정한 정부란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근본으로 해야 옳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정 권위나 권력 남용을 해선 안된다. 사리사욕을 가진 자가 정치를 해선 안된다. 정부는 국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해야 하는 조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부 = 자본 = 권력, 이라는 것으로 인지되기 시작하면서 아나키즘이 '무정부주의'로 해석이 된 것이라고 유추할 수도 있겠다.
아나키, 라는 용어에서 아나키즘과 아나키스트라는 용어로 발전했는데 사실은 최초의 아나키(지배받는계층)와 정반대의 의미로 발전되었다는 것이 (아나키가 지배받지 않기 위해 아나키즘을 발전시킴) 해당 용어 대신 더 나은 적합한 용어를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나키스트들은 순수 개인에 국한되고 집시나 히피 정도로 그나마 이어지는 듯 보인다. 아니,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늘 순수 자유와 순수 평등을 누구나 바라고 있으며 나라와 정부는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 하지만 사회주의나 민주주의가 자유나 평등이 많이 왜곡되었다.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삶의 격차가 너무나 심하다. 이것은 자유와 평등이 공정하지 않다는 반증인 셈이다.
아나키스트라는 용어 대신 사용할 만한 게 뭐 없을까? 순우리말로 뭐 없을까? 집시나 히피에 견줄만한 '나그네'라고 할까?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정도라면야 '나그네'가 적합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에 나그네가 어디 있던가? 현실성이 없다. 노숙자로 해석되지 않던가?
차라리 '진짜'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진짜주의', '진짜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좋을 듯싶다. 진짜 자유와 진짜 평등, 진짜 정부, 진짜 나라, 진짜 사람, 진짜 시인, 진짜 시, 이렇게 사용하면 좋겠다.
진짜는 진짜이니까
늘 진짜를 선택하고 늘 진짜에 몰입하고 늘 진짜를 살아가자!!!
그리고 진짜라면 방콕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유목하지는 않더라도 여행을 다녀야 하리라. 이 나라에만 머물지 말고 글로벌로 나아가 살아야 하리라. (청춘시절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원효대사의 이야기는 오류가 아니지만 오해의 소지가 컸다.) 캠핑족이 현대판 히피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요즘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던가? 코로나19가 그것조차 막고 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눈이 많이 내렸지만 온통 새하얗게 덮지는 못했다. 눈이 멈추지 듬성듬성 하얗지 않은 곳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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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의 조건은 얼마나 될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 진짜의 조건 ]
1. 지배하거나 지배받지 않는다. 강요하거나 강요받지 않는다. 충고하거나 충고받지 않는다. 이것이 진짜 자유고 진짜 평등이다.
2. 여행을 한다.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목민처럼 이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3. 돈에 크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먹고 살 정도로 돈을 벌면서 나와 우리의 가치있는 진짜 삶에 몰입한다. 진짜 삶을 살기 위해서 돈을 벌자.
4. 창조를 한다. 예술과 학문 등 자신이 잘하는 분야의 창작을 한두 가지씩 한다. 지식보다 진리를 추구하고 진리보다 지혜를 추구하며 상상력을 키우고 영혼을 소중히 한다.
5. 가난하지만 고즈넉하게 진짜를 살아간다. 그리고 혼자서도 더불어서도 잘 살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고 서로 나누며 서로 사랑한다.
6. 늘 진짜를 선택한다. 가짜와는 상종하지 않는다. 그래야 가짜들이 자동 소멸될 테니까
7. 참과 거짓이라는 이수(가짜)가 아닌, 참과 거짓과 자신(진짜)이라는 삼수(진짜)를 살아간다. 이수에서 삼수로 나아가는 것이 곧 초월(진짜)이라고 할 수 있다.
8. 지금 당장 하늘이 무너지고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늘 하던대로 혹은 가장 소중한 일을 할 뿐이다. (팬데믹이라 해서 정부가 인권을 통제하고 헌법을 무시해선 안될 것이다. 그건 정부가 아니다.) 국민이 정부고 국민이 국가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류의 가치와 상식과 기본을 우선해야 최선이며 해답이며 지름길이다. 이것이 진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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