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한강공원에서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37
난지 한강공원에서
황현민
저 먼 곳에서 늘 서있는 친구가 있다 그는 키가 커서 어딜 가든 늘 나를 따라다녔다 강변에서도 그가 늘 서있었다 그가 늘 가까이 있다 엇그젠 덩치가 큰 그가 내 코앞에 있는 어여쁜 버드나무와 나란히 섰다 마치 신랑신부처럼 두 친구가 나란히 내 앞에 섰다
갓 물오른 물 푸른 시골 처녀와 도심의 막노동꾼인 굴뚝남이 키스를 한다 정말 잘 어울렸다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두 분 잘 사세요 백년해로하세요
생전 처음으로 주례를 섰다
(C)16/04/2021.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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