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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Nov 12. 2021

미래의 주역, 국민 대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다하는 공무원이 미래의 주역입니다!


미래의 주역, 국민 대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예를 들어 두서없이 써내려 간다. 오늘은 말이 많다. 이 나라 정부의 존재 가치를 드높이고자 글을 올리오니 관련 공무원분들께서는 다소 기분이 언짢으시더라도 우선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아침 일찍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전화를 했다.

며칠 전 온 우편물이 눈에 띄어서  (나는 몇 달 전 납부예외를 신청했고 나는 납부예외 대상자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우편물에 적힌 직통전화번호로 전화해서 우편물의 오류를 설명하고 개선 요청을 했다.


작년에도 2번이나 개선 요청을 했었는데 바뀐 게 없다 주민번호를 묻는다. ARS나 인증 기능 없나요? 없단다. 개인정보 주민번호를 구두상으로는 말할 수 없잖아요. 정부기관에서 그러시면 안 되죠? 그럼 이름을 알려주세요. 내 이름을 말했다. 바로 조회한다.


최근 공적자료상 소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쓰여있던데요? 지금 일하지 않고 있는데요. 누군가 제 명의를 도용하고 있나요? ...  ... 전화받은 담당 공무원분이 올해 소득은 공단에선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그 수익 여부는 작년도 (2020년도) 소득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작년과 똑같은 답변이다.


아니, 우편 안내문 문구에는 '최근 공적자료상'이라고 씌여있는데요. 최근, 이라는 의미는 우편물을 발송한 시점이잖아요?! 작년을 의미하진 아요. 이거 작년에도 개선 요청드렸던 건데요. 전혀 개선이 안되었네요. 차라리 '최근 공적자료상' 문구를 '작년도 기준'으로 솔직한 문장으로 작성하여 우편물을 발송하면 좋을 텐데요.


작년도 기준이라면, 올해 '납부예외' 해촉 신고자를 제외하고 보내셨어야죠? (2년 동안 경험한 바로는 간보기 우편물이 확실한 것 같은데... 일할 땐 이런 우편물이 절대 안 왔으니까... 당연히 국민연금 내는 게 체크가 될 테니까... 그래 놓고 올해 소득 조회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말이야... 그래 놓곤 최근 공적자료상 소득이 확인된다고 써놓고 말이야... ) 아니면, 최근 소득이 확인된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솔직하게 현재 혹은 이전에 소득에 종사하고 있으면 신고하여 납부하라는 문장으로 수정하여 우편물을 발송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가 드린 이야기들 잘 판단하셔서 올 해는 꼭 개선해 주시기 바랍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작년에도 그렇게나 개선 요청을 드렸었는데...  


30여분 동안 통화를 했다. 말을 많이 오래 했다. 말이 많으면 꿀꿀하다. 담당 공무원의 의지가 느껴질 때까지  계속 말을 하게 된다. 이거 개선하면 공무원분들도 매번 이런 전화로 괜히 시간 빼기지 않스트레스도 받지 않아 좋잖아요. 이런 데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본연의 업무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큰 업무를 하셔야죠, ... ... (이런저런 말들이 이어졌다.) 꼭 개선을 해야 하는 이유까지 말을 많이 했다. 그래야 공무원들도 편하고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 ...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좋은 시스템으로 개선해달라고 ... ... 이런 거 개선시켜서 우수 공무원 표창도 받으시고 그러시면 좋잖아요? 이런 불필요한 상담이 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전국의 공무원분들 업무와 업무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 테니까요.


(업무 자동화가 될수록 인원감축이 되는 것도 사회적 문제이긴 하지만, 오류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류에 기대서 새로운 업무를 추가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니까)


과연, 나와 통화한 담당 공무원이 상위 관리자에게 개선 요청을 할까? 상위 관리자는 과연 개선 요청을 지시할까? 지시받은 운영자는 과연 시스템을 개선할까? 의문이다. 작년에도 개선이 되지 않았으니까.... 괜히 나만 또 말만 많은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닌가?


단 하루면 수정할 수 있는 일인데... 왜 개선이 안되었을까? 작년에도 담당 공무원과 오래 통화했었는데... 왜 개선이 안 되는 걸까?


나뿐 아니라 이런 전화가 계속 올 텐데... 이런 전화 상담하느냐고 본연의 업무를 못할 텐데... 할 일이 없어서일까? 내가 담당자였으면 매번 이런 전화받아서 상담하는 게 스트레스여서 시스템 개선 요청을 당연히 했을 텐데... 왜 불필요한 업무를 하려 하는가?


(이런 건 우편 말고 SMS로 보내면 편하지 않을까? 그리고 온라인으로 신고하도록 하면 서로 편할텐데... 우편물보다 문자를 더 잘 확인하지 않을까? 왜 세금 낭비해가면서 종이 우편으로 보내는 걸까?! 문구도 오류인 우편물을 왜 자꾸 보내는 걸까?)


담당 공무원이 나로 인해 스트레스받지 않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스트레스는 이런 우편물을 보낸 이런 시스템을 만든 공단 시스템에 개선 요청하시면서 거기에 다 스트레스를 푸시기 바랍니다. 저는 상담하시는 공무원분이 아닌 공단 시스템에 지금 개선 요청을 드리는 겁니다. 저는 상담하시는 분이 아닌 공단과 통화를 하는 셈이니까요. 말이 많아 죄송합니다. 제발 스트레스받지 마시고요. 꼭 시스템 개선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국민이나 공무원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해가면서 이런 상담을 해야 하는가? 한심하지 않은가? 공단 시스템을 처음부터 제대로 구축했다면 이런 오류로 국민이나 담당 공무원들이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아무튼 이런 전화를 하면 나는 말이 많다. 상대의 개선 요청의 의지가 느껴질 때까지 나는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이 많다. 내 하소연을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나도 이젠 그러려니 한다. 2년 동안 받아 본 이 우편물은 분명 간보기(납부예외 신청 이후 소득이 있으면서 신고납부를 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짐작하여 최근 공적자료상 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신고하라는 문장으로 일부러 우편을 발송하는 것)가 분명 하단 사실을 알았고 이제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오류라서 확인은 시켜주고 개선 요청까지는 해야 하는 게 맞으니까... 그런데 말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꿀꿀하다. 나는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할까? 바보 같다.


이 나라의 공무원이 이 나라 미래의 주역이 맞다. 공무원들이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국가는 개선되지 않는다. 국민들이 요청해도 공무원들이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 요청은 무효가 돼버린다. 결국 국민을 대신하여 정부 일을 하는 공무원들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 아, 이런 생각을 예전에는 하지 못했었다. 이런 생각을 했더라면 나도 공무원을 했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하는 힘든 직업이지만 결국 공무원이 국가의 모든 시스템을 운영하고 움직이는 주역이며 그 키를 손에 쥔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임이 분명하다. 이것을 외면해선 안 되겠다. 새삼 국민대표 공무원의 위대함을 느낀다.


아무리 국민이 발 벗고 나선다 해도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도로아미타불이 아니던가? 이 땅의 위대한 공무원분들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한다면 이 나라 시스템은 모두가 좋은 시스템이 되어 이 나라가 잘 되고 이 나라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지름길이란 것은 당연하고 당연하리라.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말을 하게 되면 더 말이 많아지기도 한다. 아무튼 기분이 내내 꿀꿀하다. 오류에 대한 말은 꿀꿀하니까... 좋은 말들을 많이 해야 하는데...









관련 분들께는 늘 양해를 구합니다. 관련 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셨다면 기분 언짢아하지 마시고 오히려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개선에 힘써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C) 12/11/2021.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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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주역은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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