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인들

노블러와 시인

더 이상 시는 시가 아니라 노블하니까ㅡ 리얼하지 않으니까ㅡ

by 라일러플


노블러와 시인

황현민





노블러란,

novel + er 다. novelist와 구분하고자 노블러를 만들어 사용하고자 한다.


시는 노블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리얼이어야 그것이 시다. 그래서 시는 사람이고 시는 삶이라고 했던 것이다.


상상은 허구가 아닌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기반으로 창조해야 한다. 상상은 망상과 공상과 차원이 다른 창조와 가치의 영역이다.


남의 이야기들을 주워다 짜깁기 하거나 단순히 나열한다거나 혹은 보고 들은 것들을 모방하거나 재가공하는 것은 시가 아니라 그것은 노블이다.


시는 그래서 리얼하고 모던하다. 여기에 운율이 더해진다면 좋은 시다. 여기에 감동이 더 더해진다면 진짜 위대한 시다.


시인들이 노블러가 많다. 그들을 시인이라고 할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건 시인이었던 사람들이 점점 시인이 아닌 노블러가 되어간다는 거다.


시인도 사람이다. 그 시인을 만나보면 그 시인의 삶을 살피면 시인인지 노블러인지 금세 알 수 있다.


요즘 세상에서는ㅡ

일단 욕심 많은 자들은 절대 시인이 아니다. 노블러라 부르자. 가난하지 않은 자들도 절대 시인이 아니다. 노블러라 칭하자.

진짜 시인과 시인 아닌 가짜 시인과 구분하기 위함이다.


시집들 다수가 노블이다.

진심과 현실과 영혼이 사라진 거짓과 허구로 만들어진 노블이 많다. 시는 시인과 한 몸이다. 시인의 삶과 시인 자신이 시집 깊은 곳에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그것이 시집에 깃든 혼이다.


요즘 한마디로 미친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비명을 지르는 시인들이 없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니까ㅡ 제정신인 사람만이 비명을 지르고 절규할 뿐인 게다. 요즘 시는 시가 아니다. 요즘 시는 노블이고 요즘 시인은 노블러가 다수다.


그러니 시를 읽는 독자들은 거의 사라졌다. 읽을만한 시집들이 없으니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게다. 시가 아닌 노블에 독자들은 큰 실망을 하고 시를 읽지 않는 게다.


이게 다 시인들 아니, 노블러 때문인 게다. 아주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유지 발전된 노블러 시스템? 탓인 게다. 노블러들끼리 유유상종하니까ㅡ 유유상종하는 노블러들이 워낙 많으니까ㅡ



요즘 세상엔 순수시를 어찌 쓸 수 있겠는가? 시는 현실을 기반한다. 현실이 순수하지 않고 순수를 접하기 힘들다. 뭐, 순수한 타자(혹은 대상)를 만나 타자(혹은 대상)와 스스로가 순수하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순수시를 쓸 수 있겠다만ㅡ 그것은 얼마나 행운일까? 반면 요즘 세상에선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지 않던가?


전쟁, 바이러스, 불량한 음식과 약들, 환경오염, 양심이 사라지고 영혼마저 잃어버린 사람들,... 한마디로 말세다. 헬헬헬헬헬조선, 오성급 헬조선이란다. 이 땅에 아름다움이 어디 있겠는가? 아름다움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겠는가?이 땅에서 아름다움을 노래한다면 노블러가 분명하리라.


아프다고 아픔을 마냥 노래하는 것도 노블러다. 알고 보면 그 아픔이 자신과 상관없는 남의 것들이 많다. 그것도 지나치게 과장된 허구가 많다. 이 또한 노블러다.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멋진 말들이 많다. 그중 이런 말이 있다.


"행복하다고 행복한 척하지 말고 불행하다고 불행한 척하지 말자"

정말 뒤통수를 때려주는 멋진 말이다.



세상의 모든 시인들이여,

제발, 시다운 시를 많이 써서 널리 읽게 하시라! 진심과 현실과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노블이 아닌 시를 지어야 그것이 바로 시인이다! 무엇보다 양심과 영혼이 없다면 절대 시인이 아닌 게다. 요즘 세상에 절규하지 않는다면 시인이 아닐 게다. 그냥 노블러다!


시인과 노블러의 구분은 이처럼 너무나 간단하다. 쉽다.



답답한 세상이다! 어디 아무도 없는 바람 거센 산꼭대기라도 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와야겠다.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한 세상이다.

장르문학이라고 천대시했던 것들이 요즘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지 않던가? 이 상황을 잘 생각해보시라! 소외받던 것들이 왜 베셀이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리얼하기 때문이다! 현실의 문제점들을 파헤치고 비판하고 풍자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좋아하는 게다. 최근 판타지들은 요즘 세상을 너무나 많이 고퀄리티하게 은유하고 있다. 오히려 그것들이 시적이라고 할 정도로ㅡ


그러할진대, 시들은 왜 자꾸 사라지고 독자들은 왜 읽지 않는 걸까?


당연하지, 더 이상 시는 시가 아니라 노블하니까ㅡ

리얼하지 않으니까ㅡ









(C) 14/06/2022.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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