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아는 사람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24
이미 다 아는 사람
황현민
이미 다 아는 사람이 살고 있다 이미 다 아는 사람이 무엇을 한다 이미 다 아는 사람이 살아야 할까 이미 다 아는 사람이 왜 살아야 할까
이미 다 아는 사람이 계속 살아간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_
이미 다 하는 사람이 살고 있다 이미 다 하는 사람이 무엇을 안다 이미 다 하는 사람이 이미 다 아는 것을 한다 이미 다 하는 사람이 왜 자꾸 살고 있을까
이미 다 하는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더 이상 알 게 없어서ㅡ 이미 다 아는 사람이 아무것도 알지 않는다 더 이상 할 게 없어서ㅡ
이미 다 하는 사람이 이미 다 아는 것을 살아간다 매일, 매일, 이미 다 아는 사람이 이미 다 하는 것을 살고 있다
숨,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을 쉰다
이미 다 아는 사람과 이미 다 하는 사람이 다 사람이다 쉬지 않고 호흡한다
호흡하지 않으면 죽는 사람_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죽은 사람_
다 아는 사람이 다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단지 살아간다는 것뿐일까?
이미 다 아는 사람이 이미 다 하는 사람이 살아간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 살아간다
먹고 자고 싸고 호흡하는 것을 매일 반복하면서_
다 아는 사람이 이미 다 아는 사람이
(C) 2023. 01. 28.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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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