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6
연락
황현민
폭염 속에서도
만나야 할 사람은 서로 만난다
미친놈처럼
여기저기
문자와 톡을 날린다
더위 먹고 미친 병은
죽어서도 고치기 어렵다던데
덥다고
너무 오래 방구석에 처박혔다
알을 품은 지 스무날이 지나고
방의 껍질은
한 겹 한 겹 떨어졌다
알 속에서 사람이 나왔다
알에서 나온 그녀는
그림을 그리고 낙인을 찍고
새빨갛게 빨갛게
방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빨간 숫자들을 주워
달아난 그녀에게 톡을 날렸다
외롭나요?
외로움이란 헛된 부산물이지요
당신은 게으름의 산물이고요
더 이상 찾지 마세요
나는 지금
당신과 연락 중이니까요
밖은 여전히 뜨거웠다
걱정마세요
오늘 밤부터 비가 내릴거예요
2016. 8. 23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린다. 정말 비가 내리는 구나
오늘은 시창작 놀이를 해 보았다. 트윗터에 올린 두 편의 메모로 시 한편을 완성해 보았다. 옛날엔 정말 연락도 많아서 귀찮았었는데... 요즘은 연락이 없어 외롭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외로움이란 헛것이다. 외로움이란 나의 게으름 탓인게다.
지금 나는 나를 만나야 하는데... 나와의 연락도 어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