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주세요!

저의 첫 시집, 《힣》을 출판했어요.

by 라일러플


축하해 주세요!





《힣》 시집을 출판했습니다.


시집명은 "힣"입니다.

힣은 한글의 제일 마지막 글자입니다. 한글은 가에서 힣까지 총 11,172개입니다. 그 중 맨 마지막 11,172개 글자가 바로 힣입니다.

발음은 '힏'으로 소리냅니다.

한글의 가가 늘 첫이라서

인기가 많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글의 끝인 힣을 잘 모릅니다. 발음조차 어찌해야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첫과 끝은 늘 겹쳐져 있습니다.

가와 힣은 늘 겹쳐져 있습니다. 하늘과 구름처럼, 바다와 육지처럼,...

사람도 삶도 사랑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곁에 있는데 멀리서 찾습니다. 결국 그 먼 곳까지 그 끝까지 가고나서야 늘 곁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뭐, 한번 깨달았으니 이후부터는 늘 옆에 있는 것을 아니까

힘들지 않게 늘 힘찬 전진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힣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힣 다음으로 가가 계속 이어집니다. 늘 가 곁에 힣이 있었고 힣 곁에도 가가 늘 있습니다. 십이간지의 해 다음으로 자가 계속 이어지듯이...

81편의 시를 엮어서 《힣》 시집을 출판했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저의 《힣》 시집이

고요와 설렘으로 감사와 감동으로

아름다운 모두의 품에 꼬옥 안기기를 바랍니다.





♧♤◇○♡ 시집 구경하세요! ♧♤◇○♡








결국 먼 길 돌아서 Pod 출판까지 왔다.


이곳저곳 투고를 해도 선택받지 못한 내 시집 원고들ㅡ

그래, 자가 출판을 결심했다.


개인 출판사 등록하고 전문 편집자 의뢰해서 시집 제작하려다가 거주지 문제로 등록이 불가하여 잠시 멈추고 ai 관련 연구를 열심히 하다가ㅡ


sns 광고에 홀려서ㅡ 높은 인세의 유혹에 넘어가서 자비출판을 진행했다.


내내 불안했다.

자기네들이 알아서 다 한다는데ㅡ


시의 순서나 페이지 단위 구성을 안 한다. 그건 디자이너가 다 알아서 한다면서ㅡ (그걸 왜 디자이너가 하지 편집자가 해야지...) 그러면서 줄곧 하는 말이 본문 디자인 들어가면 (오타나 오류 외)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시집 본문 레이아웃과 페이지별 시들이 제대로 넘어가고 줄 바꿈이 제대로 되는 것까지 꼼꼼히 해야 할 텐데ㅡ 이런 작업은 시를 알지 못하면 어려울 텐데ㅡ (시적 의미와 표현들이 잘 살아나도록 줄바꿈이나 다음 페이지 연결을 잘 구성해야 하는데ㅡ)


출판사 사람들이 시의 좌우측 페이지 개념이 없다. (이 부분의 의사소통이 정말 어렵다.) 짝수 페이지 시들은 좌측에서 시작해야 하고 홀수 페이지 시들도 최대한 좌측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런 작업을 위해서 개별 시마다 미리 표준에 맞춰 페이지를 구성하고 시별 순서를 최종 결정해야 하는데... 편집자가 맞춤법과 띄어쓰기 교정만 하고 디자이너에게 넘기고 디자이너가 알아서 다 한다는데.. 내지(본문) 디자인 들어가면 그 어떤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어찌 이해하라는 건지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차라리 내가 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넘길까, 자주 고민했다.


결국 자비출판을 캔슬했다.

한글문서 최종 교정본 승인을 할 수 없었다. 출판사도 연락이 없다가 2주 정도 지나 메일이 와서 '내내 불안해서 더는 진행할 수 없겠다고 교정 승인 요청 시 그때 이미 포기했다'고 답장을 보냈다. (아까운 돈만 또 날려 보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했다!

사흘 걸렸다. 바로 교보 pod 가입하고 등록 신청했다. 신청 후 하루 지나 바로 승인되어 판매가 시작되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신반의하며 아무런 부담 없이 등록했는데ㅡ) 한방에 등록 판매가 되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단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단점은 (현재까지로는) 배송이 오래 걸린다는 점뿐이다. 주문인쇄판매라서 어쩔 수 없다. 5일이면 오히려 빠른 것이라고 봐야 옳다. pod는 자가 출판 작가들에겐 정말 좋은 시스템인 것은 분명하다. 아, 저자증정본은 없다. 교보문고 온라인 구매를 해야 하는데ㅡ 이 부분은 별도의 소량인쇄 서비스를 신청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인쇄할 수 있다.


인쇄 퀄리티도 이 정도면 괜찮다. (단, 아르떼가 아닌 아트지로, 본문 진한 폰트로 선택한 나의 실수 빼고는ㅡ) pod인데도 겉표지 종이 종류 교체는 불가능했다. 최초 신청 시 (단 한 번 신청할 때) 신중하게 클릭하고 선택 결과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했다. (6개월 이후 개정판으로나 가능하다고 한다.) 그냥 아트지로 고고하고 가느다란 폰트로 두 차례 교체해서 수정 신청까지 완료했다.


어제부로 판매를 재개했다.


이렇게 결국, 먼 길을 돌아 돌아 pod 출판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나에겐 pod가 정답이었던 게다.


시가 좋으면 그것으로 좋은 시집인 것 아닌가?!

출판사가 좋다고 해서 시집의 시들이 좋은 것이 절대 아니니까ㅡ


수정한 시집의 인쇄가 잘 나와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나도 주문을 했다!

5일 지나서 도착한단다.


그리고 다음 책을 제작 중이다. 앞으로는 단행본 위주로 작업을 해서 곧바로 pod에 등록해야 겠다. 이미 다 준비 완료된 글들이 넘쳐나니까ㅡ


아마도 미리 알았더라면ㅡ 방황하지 않고ㅡ 벌써 수많은 종이 책들을 펴냈을 것이다.


(pod는 투고로 몇달씩 기다릴 일도 없다. pod는 자가 출판인데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 단 편집과 디자인과 홍보를 저자가 다 해야 한다.)




♧♤◇○♡ 시집 구경하세요! ♧♤◇○♡









(C) 2025.04.01.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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