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7일 만에 다시 유럽 가는 날

코로나 백수에서 본업 복귀하던 출국날

by 강릴리

3년 전, 오늘 쓴 일기를 다시 읽는 겨울밤




안녕하세요. 인솔자 강**입니다.


이 인사를 다시 하기까지 정확히 3년 3개월이 걸렸다.

내 직업을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고, 상처도 너무 많이 받아 아프기도 했지만 덕분에 전 세계를 누볐다.

희로애락을 느끼며 내 청춘을 꼬박 10년 동안 바치며 한 직업..

언젠가 훗날에 이 직업과의 고별이든 은퇴를 한다면

스스로 생각한 타이밍에 멋지게 그만두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여느 직장인들처럼 그만두기 전 끝 인사도 하고, 정리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는 내가 생각하지도 않은 타이밍에 나를 강제로 한순간에 그냥 긴 터널로 안내했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 돌이켜보니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져 그토록 힘들다고 투덜대며 일했던 지난날의 출장들도 아름다운 나의 한 시절이라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마지막 출장 후에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이제라면 다시 힘든 것도 감내하며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모순적이게도 내 그립지만 돌아갈 자신도 확신도 없었다.

그렇지만 지난 3년 동안 내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했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법을 터득했다.


2010년 첫 회사 회사원일 때 간 나의 첫 유럽 출장이 지금의 나로 이끌었는데 이번 출장이 그때와 같은 일정이다. 이 우연의 일치가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오늘의 떠남이 훗날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나와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 긴 터널을 지나며 그동안 옆에서 한결 같이 응원해 준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좋은 분들과 행복한 유럽 여행하고 돌아올게요.



3년 전 이런 생각을 하며 유럽으로 떠났다.


지난 오늘을 생각하며 글을 짓는 이 시간,

그때의 뜨거운 마음은 어딘가로 흩어진 것만 같지만 난 아직도 유럽이 좋아요.

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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