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 잘될 거야

행[幸]과 행[行] 사이

by 꿈꾸는 연어

그네는 허공에 시선을 두고 있다. 마치 테이블과 움터오는 녹빛 창 사이 어디쯤에서 누군가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두 눈을 반짝였다.


길 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이런 생각을 해

아빠는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 요즘 같은 세상에 아빠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참 욕심이 많았을 텐데. 갖고 싶은 걸 가지려고 엄마를 힘들게 하고, 하고 싶은 것들에 시간을 쏟느라 엄마를 외롭게 했을 거야.


그런데 말이야… (하며 그네는 슬몃 웃는다).

그거 다 내가 해.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을 갖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그렇게 엄마 곁에는 내가 있어.


[그네는 잠시 뜸을 들이고 짐짓 작아진 목소리로]

지금 우리는… 아빠, 엄마, 나

누구에게 다행인 걸까.


우리 모두에게 다, 행이지

다행이라는 단어에 힘입어 그네의 가슴을 무겁게 누르던 아빠의 공백이 한 겹 연기처럼 흩어지는 것 같았다. 일종의 믿음으로 그네는 ‘다행’이라고 되새겼다.

늘 다행인 그리고 다행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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