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혹은 매혹적으로
그대 떠나고 나에게 오래도록 남아있던
수많은 물음표들
나는 그대가 떠난 뒤에야
수많은 것들 사이에서
비로소 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언어가 달랐다는 걸
나는 그대의 언어를 알지 못하였고
그대는 나의 언어를 알지 못하였기에
그래서 나는 이따금 물음표의 답을 찾으며
밤에 취해 문장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더 이상은 그대와 내가 주인공이 아닌
끝나지 않을 이야기 속에서
내가 받은 그대의 사랑은
이별 뒤에야 싹이 트는
그런 씨앗이었다.
밤에 피는 꽃처럼
늦게야 피는 꽃이었다.
아주 가끔씩 그 무채색 씨앗에 물을 주었다.
밤에 피는 꽃은 화려할까?
나는 알 수 없었다. 입때껏 그 꽃은 조용한 어둠 속에서
자신만의 빛과 향기로 내 가슴을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향기는 점점 더 멀리 퍼져간다.
그렇게 나는 또,
짙은 향기와 신비로움에_
술 한 방울도 없이 취하고야 말았다.
이번 취기(醉氣)가 오래가기를 바라며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 만큼
밤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