罙깊을 심, 구멍穴에 나무木를 넣어 보는 것
내 삶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발 앞에 놓여있는 구멍에 빠질까봐 두려워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구멍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깜깜한 어둠과 퀘퀘한 흙먼지에 숨이 막혀 다시 흙벽을 타고 올라와 햇볕과 바람을 쐬며 잠시의 평안을 누리지만. 눈 앞의 큰 구멍. 혹은 다른 작은 구멍들에 살금살금 다가가 다시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안으로 뛰어내린다. 구멍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다. 발을 밑으로 떨어질 수 있는 낭떠렁 바로 근처에 두게 만든다. 매혹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단지 구멍 안으로 떨어져 쳐박히지만 않았다면. 발 지방을 낭떠렁 가장자리에 올려대고 그냥 밑을 쳐다볼 수 있었다면. 그러고는 구멍을 휘감고 지나가는 선선한 바람을 즐길 수 있었다면. 난 그렇게 다른 구멍을 향해 평평한 땅을 걸어 나아갔을 것이며. 언젠가 구멍이 전혀 없는 수풀이 우거진 숲과 초원을 마주쳤을텐데.
罙깊을 심, 구멍穴에 나무木를 넣어 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