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 가난할 빈, 재물(貝)을 나누면(分)
가난은 극복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역전해야할 대상이다. 가난에 덧입혀지는 수치는 결핍을 온 몸 위에 쓴 듯한 저릿함을 안겨주며. 수치가 감싸고 있는 그 안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존되는 온기. 결핍을 모두 안고서라도 살기위해 지켜야하는 사랑같은 것들이 숨어있다.
경보음이 울리는 그 곳에는 가장 소중한 것들이 단단한 크리스탈 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따라서 내가 극복하고 위로 가득 채워야한다고 느꼈던 결핍을 내려놓을 줄 알았을 때. 크리스탈 막은 깨어지고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던 것들이 오롯이 나의 삶을 채우기 시작한다.
부끄러움은 도망가라는 경보음이라기 보다 반드시 지켜내라는 비명이다. 풍요가 죽을 때까지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로 나의 하루를 채울 수 있는 능력이라면. 이제 가난했던 나는 비로소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다.
貧 가난할 빈, 재물(貝)을 나누면(分)
富 부유할 부, 집(宀)이 차(畐)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