悔 뉘우칠 회, 마음(忄)이 늘(每) 하는 것
후회는 무엇과 같냐면. 과거의 나의 시점에 내가 서서. 계속 오늘로 그 때 했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이다. 1년 전의 내가 하고싶었던 일을 현재의 나에게 계속 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근데 무엇이 문제냐면. 1년 전의 나는 오늘 내가 할 일이 따로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후회에 빠지면 오늘 내가 해야할 일도 못하고 과거에 했었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로기에 빠진다.
본질적으로 후회는 미루기인데.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자꾸 자기의 일을 하라고 미루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후회를 이겨내기 위해선. 과거의 내가 미루고 있는 일을. 현재의 내가 그대로 받지 말고. 한 번 더 미뤄야 한다.
근데 정말 그게 후회되는 일이고.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냥 나중에 하자' 정도로는 효과가 없고.(또 다른 후회가 되는 것같다) '정확히 이 때 해야겠다' 라고 미루는게 필요하다. 과거의 내가 두서없이 현재의 나에게 미루는 일들을 정확한 미래의 지점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럼 과거의 나는 화를 멈추고. 현재의 나는 그로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래의 나는 할 일을 찾는다. 그 순간 후회가 아니라 여러 시간대에 걸친 내가 서로 협약을 맺는 것과 같아진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이 산더미같이 느껴진다면. 제대로 미뤄야 한다. 정확한 시점에. 작게는 좀 있다 화장실에 갔다 오고나서 해야겠다.부터. 2년 후에 대학원 끝나고 할게. 까지. 미루는 것에는 미루는 것으로 대응해야 오늘을 지킬 수 있다.
後 뒤 후
거리(彳)에서 줄(幺)에 묶인 발(夂)이 뒤져 오는 곳
悔 뉘우칠 회
마음(忄)이 늘(每)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