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나는 힘든 것을 버틸때마다 내가 오히려 행복해지고 살아난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너무 힘든 나머지 이대로가면 진짜 죽을 것 같으니까 행복이가 나서서 앞장서게 된게 아닌가 생각했다.
행복이가 앞장서는건 불행이와 죄책이가 앞장섰을 때 공급되는 보조행복과는 질이 다른 것 같다. 행복이를 아는 사람은 불행이와 죄책이로 혼자 애를 쓸 때도, 은근슬쩍 보조행복이 진짜 행복이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안다. 그래서 그것에 젖어버리느니 차라리 그냥 혼자힘으로 버티곤 하는데.
그렇게 버티다가 쏙 하고 풍덩 풍덩 이제 힘 다 빠져서 헐렁해진 벨트 아래로 쉭 불행이와 죄책이가 빨려들어가게 되면. 물끄러미 행복이가 고개를 들고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때 행복이 왈 “이 새끼 필요할 때만 나 부르더니 이제 포기했고만. 내가 너 기특한거 봐줘서 잘 써먹어줄테니 이제 나만 믿고 따라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