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로 가는 길

이민생활 & 사업.

by chloe oh
멕시코의 텃새? 마음고생의 시작?


멕시코로 이민을 오는 길은 멀었다. 아주 많이.

에어캐나다를 타고 시작된 나의 첫 여정. 나의 작업도구들과 수많은 원단, 생필품 등 추리고 추려 멕시코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을 담았다. 심지어 작업할 때 쓰는 마네킹 바디와 행거도... 한국에서도 품절이라 구하지 못하는 골드 행거인데 멕시코에서 이런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것을 구하기 어렵기에 조립식이라 짐가방에 넣었다. 누가 봐도 놀랄만한 짐들. 공항에서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비행기에 지연으로 환승 비행기를 놓쳤다!!! 에어캐나다에서 건네주는 다음 날 비행기 티켓과 호텔 바우처. 나의 짐들은 다 어쩌란 말인가...

나는 도저히 혼자 들지도 옮기지는 나의 짐을 설명했지만 대답은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이 것뿐. sorry... 였... 다.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고 눈물이 나올뻔했다. 짐이 없었다면 오히려 지연된 것이 너무나 행복한 소식이었을 텐데...

멕시코로 이민 가는 길은 지리상으로도 멀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멀게 느껴졌다. 왠지 멕시코가 '내게 오는 건 쉽지 않아'라는 느낌의 텃세를 부리는 듯했다.


그래도, 캐나다.

그래도 캐나다였다. 내가 여행해 본 적 없는. 유럽여행과 아시아 여행은 많이 했지만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밟은 건 처음이었다. 눈이 잔뜩 쌓였던 캐나다에서 하룻밤 보낼 수 있었다. 참고로 내가 살 멕시코 뿌에블라에서는 눈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나에게 주는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공항에 큰 짐을 맡기고 호텔로 향했다.(하루 짐맡기는 비용은 비싼 캐나다 물가에 비해선 싼 편이었습니다. 저 같은 일을 겪으시면 쓴 돈의 영수증을 모아 사진 찍어 항공사에 보내면 포인트를 줍니다. 다음 여행 시에 쓸 수 있도록요^^)

반나절도 안 되는 밴쿠버 근교 여행을 하고 다음 날 다시 나의 큰 짐을 끌고 티켓팅을 하러 갔다. 이 짐을 정녕 가지고 탈 것 맞는지를 의심하던 항공사 직원들. 한국에서 추가 비용 내고 이미 실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지만 직원들끼리 놀라며 영어로 얘기했었다. 미안한데 무슨 말 하는지 다 들려요... 알아요... 짐이 좀 많이 큰 것...

그 날 캐나다 공항에서도 이목을 단단히 끓었다...

이...삿짐 박스 트리 사이즈를 주문했었다. 이사니깐...;; 멕시코 공항 짐 검사 요원이 냉장고...들고 왔는지 물었다 ...;; 여기다 이민 가방까지...정말 무모했었다...


긴 여정 끝에 멕시코 도착.

잠을 못 자 피곤하기도 했었고 짐을 옮기느라 체력도 떨어졌고 지쳐있었다.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남편을 보는 순간 다리에 힘도 풀리고 눈물도 나려 했었다.

그렇게 나는 멕시코에 왔다.


몸 고생으로 신고식을 했으니 삶은 좀 더 나을 거라 생각했었다. 앞으로 더 큰 마음고생이 남은지 모른 채...




Instagram.com/yeon.o.oh

Instagram.com/CHLOES_BOUTIQUE_COFFEE

Instagram.com/annylandchloe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른 시간의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