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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안 May 30. 2021

공부의 미래

구본권(한겨레 출판:2019)

네 가지 우상론을 제시하며 비판적 사유의 중요성을 강조한 프랜시스 베이컨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독서는 충만한 삶을 만들고,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p. 143


2015년 처음 출간된 저자의 전작 '로봇시대 인간의 일'은 말 그대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현대 과학의 발전 정도와 앞으로의 전망을 알려주고 있었다. 거기에 여러 가지 인문학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이 들어가 있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기록해 놓은 책이었다.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필독서였고, '공부의 미래'의 저자의 서문을 보면 '로봇시대 인간의 일'이라는 책과 관련하여 여러 학교와 회사에 강연을 많이 다니셨다고 되어 있다. 그렇게 '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쓰고 강연을 다니면서 받았던 질문을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명료하게 묶은 책이 '공부의 미래'라고 할 수 있겠다.


'공부의 미래'는 변화하는 미래사회에서의 공부의 의미와 필요로 하는 능력을 안내하고,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는 법에 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에는 공부의 의미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관하여 학습도구, 대학, 직업의 미래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변화한 내용과 미래에 변화할 내용을 안내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우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장으로 넘어가면 미래사회에 필요로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되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자기 통제력, 협업능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이를 어떻게 획득할 수 있으며, 무엇에 사용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배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내면의 동기를 발견하는 일이며 이것이 메타인지이며,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시멜로 실험과 해녀학교, 1만 시간의 법칙의 공통된 가르침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통제할 줄 알아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상태를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자신의 한계가 제약이 아니라 자유의 범위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P. 240


 책은 독자에게 미래사회의 변화와 이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작가는 우리가  두려워하고, 궁금해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알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무엇이 변화하며, 어떤 것은 변화하지 않는지 말해준다. 그에 맞추어 앞으로 올 시대에 사람으로 사는 방법을 기계적인 모습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접근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작가가 자신의 주장에 관한 근거로 제시한 실험과 자료들이 -마시멜로 실험, 8만 시간의 법칙, 생활의 달인, 스티브 잡스, 구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봄직하고 친근하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가의 전작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곳곳에 보이고, 독자를 설득하기 위한 예시가 많아서 동어반복처럼 보이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그러나, 나는 구본권 작가가 쓴 ‘공부의 미래’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할 때 길잡이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다 보면 플래그 붙이기와 밑줄 치기가 계속된다.  '책을 왜 읽어야 해?', '영어 공부 꼭 해야 해?', '글쓰기가 왜 중요한 건데?',  '앞으로 미래는 창의성이 중요하다는데 계속 이렇게 외우고 있어야 하는 거야?'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요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나 저런 팀원과 함께 일하기 싫은데 꼭 해야 해?'라고 말하는 직장동료를 설득하기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각종 계획서, 보고서의 기획의도와 목적 같은 곳에 사용하면 무난하게 통과할 글들이 많다. 새로운 계획서를 쓴다면 목적은 여기 있는 말들로 시작되지 않을까?


나 또한 자꾸 세상은 변한다는데 어떤 기준으로 아이를 키워야 할지, 나의 10년 후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그냥 하루하루를 살다가도 문득 궁금해졌더랬다. '공부의 미래'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될지 너무 고민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 대신 시작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긴 시간 정성과 마음을 들여서 해야 한다. 여기에 함께 가는 사람들과 발맞추어 가는 리더십은 꼭 필요하다. 발맞추어 가는 것은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을까? 그건 성공은 기준을 무엇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성공을 '행복하게 살아남기'라고 정의한다면 가능하리라고 본다.


스티브 잡스는 ‘열정에 불을 붙이는 것이 위대한 일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여정 그 자체가 최고의 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p.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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