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쉬운 편이다.
가격과 이 나라의 정책의 문제이지(주의 할 점은 축산품이 안됨. 비비고 만두도 채식만두만 보이고 순대는 포기하고 지내는 식재료다. 입국 시 밀봉된 냉동식품이라 할지라도 세관에서 걸리면 꽤 큰 금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 K-food는 어디에나 있다. 맛과 가격은 둘째치더라도 한식도 많이 팔고 마트에서 김치를 구하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 많은 한국 프렌차이즈가 들어와 있고 1시간 정도 차로 움직이는 수고를 한다면 본죽을 먹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빙그레 뚱바를 파는 것도 보았다.
어디에나 K-POP이 흘러나오고 로제의 APT는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많이 들었다. 인근으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앵콜곡으로 APT를 신나게 연주하고 흥에 겨운 몇 명의 사람들은 춤을 추는 것도 봤다. 우연히 들른 한 카페는 나도 모르는 한국 음악으로만 앉아 있던 시간을 가득 채웠고 최근 아이와 함께 간 K-MONSTAR 이라는 레코드샵에서는 한국 아이돌들의 음반과 굳즈를 사려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K-POP의 인기를 실감했다.
서점에 가면 꽤 높은 확률로 한국 작품이 타이완에서 타이완 언어로 출간된 책을 보게 된다. 특히 학습만화류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 만화가 조석의 책을 보고 감탄을 한 기억도 있다. 문구를 사러 가도 글라스데코 같은 소소한 물건들이 한글 그대로 판매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장난감 종류도 미미나 콩지래뱃 등등 한국 국적을 가진 물건들이 참 많다. 화장품도 많고 술도 많다. 덕분에 지난번 아버님 기일에 아버님께서 생전에 좋아하시던 빨간 뚜껑의 참이슬을 올릴 수 있었다.
그래도 부족한 것들은 해외배송을 한다. 해외배송은 가족이나 지인 혹은 물류배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에 요청하여 적절히 필요한 것을 비행기나 선박으로 받는 방법이다. 그리고 지방 우체국들 중에 수익창출의 하나로 택배들을 받아 포장을 하여 우체국에서 지정된 배송 금액만을 받고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과 타이완은 거리가 가까워 배송에 시간과 금액이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그 중에 최고는 쿠팡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쿠팡에 더 다양한 한국 물건들이 보인다. 지난번 한국에서 이고지고 왔던 아이의 문제집들이 이젠 쿠팡에서 해외배송이 가능하다. 쫀득이도 뿌셔뿌셔도 살 수 있다. 관세를 신경써야 하지만 그 이상의 기쁨을 준다. 쿠팡 이후에는 요리에 간장도 실컷 쓰고 각종 한국식 소스들을 사용하여 집에서 해먹는 한식이 풍부해졌다. 대파가 아쉬웠는데 쿠팡에서 건조대파를 구매했고 최근 건시래기도 검색을 해봤더니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배송도 얼마나 빠른지 월요일에 결제하였는데 목요일에 타이완 집에 도착하였다. 사실 그 기쁨에 쓰는 글이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한국이 아닌 타국이기에 이 모든 방법을 이용해도 한국처럼 살기는 불가능하다. 여러가지 중에 고르는게 아니라 그 종류에 해당되는 물건을 찾는 것이기에 선택권이 없기도 하고 가격이 비싸서 맘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신선 제품들과(깻잎, 샤인머스캣, 딸기 등등) 한국에서의 가격을 생각하면 살 수 없는 물건들이 많다. 그래도 10년 전 중국에서와 비교하면, 그리고 타이완에서 1년 전과 비교해도 타이완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가정하에 <한국 물건 구하기> 난이도는 낮다는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약만 잘 챙겨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