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잔향

결과에 집착하는 날과, 과정 자체로 충만한 날의 차이

by 고은아



같은 행위를 해도 어떤 날은 결과에 집착하게 되고,

어떤 날은 과정 자체로 충만하다.

충만한 날은 그 어떤 껄끄러움도 남지 않아 깊은 잠에 든다.


두 차이는 뭘까.

그 갈림길은 '완전한 집중'에 있다.


나를 100% 행위에 쏟아내면

그 속에서 난 거대한 우주 속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여행이 끝나면 마음은 온전히 고요해지고,

결과는 그저 따라오는 잔향이 된다.


이미 여행으로 충만할 땐

잔향이 남지 않아도 상관없어진다.


이런 마음일 땐

단단한 흙처럼 내 마음이 짙어

잔향이 더 깊게 머물고

그 향기는 아름다운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한다.


집중이 고요를,

고요가 단단함을,

그리고 그 단단함이 다시

아름다운 인연을 불러오는

신비로운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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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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