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을 느끼는 육체만 존재할 뿐.
시간은 내 마음의 밀도에 따라서
늘어지기도 하고 압축되기도 한다.
1.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갈 때는
반복되는 일상을 압축해서 살아갈 때.
시간이 풍성할 때는
새로운 자극과
이를 매듭짓는 인식이 있을 때.
모든 것들이 처음이었던
어린 시절의 1년은 굉장히 길었는데
어른의
1년은
짧
다
.
뻔한 길
익숙한 식사 메뉴
익숙한 사람들
뇌가 기록할 정보가 없으니
시간은 통째로 사라진다.
그러니 의도적으로라도
새로운 것들을 나에게 주어야 한다.
좋아하는 꽃 한 송이 한 송이 모아
풍성한 꽃다발을 만들 듯
의식적으로
풍성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2.
기록하지 않는 시간은
형체 없이 흘러가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시간을
덩어리로 묶어주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묶어가다보면
내 삶이라는 형체로
만들어지게 될 수 있을까.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