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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Mar 28. 2019

엄마 영어의 시작, 두 단어 법칙

단순 영어 노출을 넘어, 영어를 말하게 하는 법


영어는 일상이어야 하며 즐거운 존재여야 다. 영어가 학습이 되는 순간, 아이는 영어 앞에 높은 벽을 세워버린다.


아이가 태어나고 항상 영어만 사용해온 나33개월이 된 지금, 아이가 대부분의 생활영어를 이해하고, 수많은 단어와 표현들을 영어로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oh my god!" 아빠와의 대결에서 "I win, daddy lose!"라고 외치는 걸 보면 참 기특하기도 귀엽기도 하다.


가끔씩 TV나 SNS를 통해 언어영재라고 하며 극단적인 예들이 나오곤 한다.


3살까지 아이가 한국말도 몇 마디 못했는데, 갑자기 5개 국어를 하게 되었다.

영어 영상만 보여주었는데 영어를 원어민처럼 한다.

영어 못하던 초등학생이 몇 개월 만에 해리포터를 읽는다.


1%의 사람들이 겪는 기적 같은 일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언어에 있어 마법은 없다. 우리는 보통의 길, 꾸준한 길을 천천히 걸어야 한다.


영어, 공교육이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하면 분명 늦다.


10살에 시작해도, 6살에 시작해도 어려운 것이 바로 외국어이다. 그럼 엄마가 0세부터 집에서 생활영어만 써주면 되는 것일까? 안타깝지만 아니다.


엄마가 단순히 몇 마디 하는 영어로, 영어가 일상에서 익숙해 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는 영어를 듣는 것뿐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말하고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영어가 어려운 엄마들은 "두 단어 법칙"을 통해 아이 영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두 단어 법칙


아들이 태어나고 일반적인 스피드의 영어를 쭉 써왔지만 정작 아이가 단어를 캐치하고, 한 두 마디씩이라도 영어를 말하게 된 것은 두 단어 법칙을 활용했을 때였다.



1. 두 단어 법칙이란?


"Are you hungry? You wanna eat something?"


배고프니? 뭐 좀 먹을래?


아이의 대답은 "yes!"가 될 뿐이다.


같은 질문을 두 단어 법칙을 활용하여 물었다. (두 단어 법칙에선 A or B 옵션의 두 단어를 강조한다)


"Sean, are you Hungry or Full?"


션 배고파? 배불러?


아이에게 두 가지 옵션이 주어졌다. 아이의 대답은 yes/no 가 아니라 hungry, full 이 된다.


"Oh, then you want Milk or Apple juice?"


그럼 우유 마실래? 사과주스 마실래?


역시 주어진 옵션 내에서 아이는 선택을 하고 의사표현을 한다.


"Milk."


그럼 나는 말한다.


"Say, milk please."


그럼 아이는 사랑스럽게 반복한다.


"Milk, please."




2. 두 단어 법칙의 활용


단어 하나 두 개 씩이라도 반복적으로 일상에서 말해본 아이들은 그 단어를 아주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A or B 옵션에 없는 경우 다른 것을 요구할 줄도 알게 된다.


아직은 어린아이에게 두 단어 법칙을 통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간식을 먹을 때, 아이들은 무조건 큰 것을 원한다.


"You want Big or Small?"

큰 거 먹을래? 작은 거 먹을래?


"Now or Later?"

지금 아니면 이따가?


"Alone or together?"

혼자 아니면 같이?


"This one or That one?"

이거 아니면 저거?

(This, that 대신에 색깔이나 크기, 모양을 활용할 수도 있다.)


"You want blue or green?"

"Is he pretty or ugly?"

"Is this monster good or bad?"

"Look at this, is it dirty or clean?"


동사를 활용할 수도 있는데,


"You wanna drink something or eat something?"

뭐 마실래, 아님 뭐 먹을까?



"Let's close the door. Sean do it or Mommy do it?"

문 닫자. 션이 할래? 엄마가 할까?


상황에 따른 다른 동사도 많다.

(Bring 가져오다 /Open 열다 / Close 닫다 / Clean up 정리하다 / Pick up 집다 / Wash 씻다)




3. 부정어 활용하기


Big or Small처럼 옵션을 만들기 쉽지 않은 형용사의 경우 부정어를 활용해도 좋다.


"Try some yogurt. Yummy or Not yummy?"


요거트 먹어봐, 맛있어? 맛없어?


"Yummy."


맛있어.


"Good! Enjoy~"


맛있게 먹어~




4. It's okay  '괜찮아'는 만능 표현


"Try this 김치! Is it spicy? Or it's okay?"


김치 먹어봐. 매워? 괜찮아?


"It's okay."



아이가 부딪히고 아야 했을 때,


"Are you hurt? Or are you okay?"


"It's okay."


(아이에게 It's okay는 문장이 아니라 한 단어처럼 여겨진다. 아이는 이쵸케이가 괜찮다는 뜻이라는 것을 안다.)




5. 책 읽으며 활용하는 두 단어 법칙


책을 읽을 때도 아직은 아이의 의견을 물을 때 A or B의 선택형 질문이 좋다.


"Look at this baby monkey. Is he happy or sad?"


"Sad."


아이가 단어를 알고,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면, 질문을 바꿔보면 된다.


"How does he feel?"


"Sad."




6. 세 개의 옵션 활용하기


아이가 영어에 익숙해졌다면, 두 단어를 넘어 가도 좋다.


"Where do you want to read? Bed, table, or on the sofa?"


"On the bed."



누가 장난감 가져올까? 이야기할 때,


"Who is gonna bring toys? Sean do it or momny do it? Or.. do it together?"


누가 장난감 가져올까? 션이? 엄마가? 아님 같이 할까?


그럼 아들은 대게 그런다.


"Together!"




A or B의 옵션을 통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두 단어 씩만 강조하는 말을 통해 아이는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고 한 번씩이라도 말해볼 수 있게 된다.


언어는 이미지와 함께 뇌에 저장된다. 두 단어 법칙을 활용함에 있어 그림 혹은 모션이나 실제 물건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Big or Small을 할 때도 아이는 Big을 이야기할 때는 두 팔을 크게 휘두르며 Bi~~g 하고, small 할 때는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정말 쪼끄맣게 small 한다.


두 단어 법칙, 가정에서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엄마와 아이에게 쉽고 효율적으로 또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멋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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