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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Feb 16. 2021

영어에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

엄마, ABC는 뭐야?


엄마, ABC가 뭐야?


A B C D E F G~ 서툰 발음으로 정확하지 않게 알파벳송을 부르는 다섯 살 아이. 


영어라는 것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참 기분 좋은 단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가정에서 영어를 접하며 "이건 뭐지?" 하는 관심이 생기는 순간, 부모는 아이의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아주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어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채워주는 방법



1. 문자 자체에 흥미를 가진 아이


문자 자체에 관심을 가지거나, 책, 읽는 것, 단어카드를 좋아하는 성향에 아이에겐 영어 알파벳이 어떻게 생겼는지 흥미롭게 알려주며 알파벳의 이름, 그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소리를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A는 뾰족하게 생겼고 우리가 매일 아침 먹는 사과 Apple 이 A 친구야.


션이는 음악이나, 신체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시각적인 것에 큰 흥미를 보이던 아이였다. 다섯 살이 되던 션에게 처음 영어 알파벳을 가르쳐줄 때, 커다란 스케치북에 알파벳을 그리면서 아이의 흥미를 유발했는데 B는 엄마 찌찌처럼 생겼고, D는 뚱뚱한 아빠 배 같다며 놀이처럼 영어 알파벳을 가르쳐주었고, 영어 알파벳을 금방 기억해냈다.


내 아이 어릴 때는 절대 문자 교육하지 말아야지 막연히 다짐했던 나였지만, 그렇다고 내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모른척할 수 없었고, 아이는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영어 소리를 접하면서도 ABC 알파벳을 알고 나서 더욱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게 되었다. 



2. 원에서 들은 영어 노래를 따라 하는 아이


"달려라 달려라 이천숭이~ 까불이 까불이~" 


션이 유치원 차량에서 듣고는 집에 와서 매일 부르던 노래. 


도대체 뭔 노래야? 뭐야 그게? 물어봐도 계속 돌림노래처럼 신나게 불러대던 아이.


어떤 아이는 이런 식으로 영어노래에 빠져버린다.


나는 이천숭이~ 하는 노래를 찾아서 가르쳐주거나 함께 부르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영어노래에 관심을 갖는다면 집에서 엄마와 함께 듣고 부르는 것도 참 좋다.


다섯 살, 할로윈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던 션이는 Halloween ABC라는 노래에 맞춰서 단어를 익혔는데 우리 가족이 A로 시작하는 ailen부터 Z로 끝나는 zombie까지 완벽하게 불러내는 게 미션일 정도로 우리는 열정적이었다. 이것을 통해 션이는 영어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꼭 할로윈뿐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공룡과 같이 아이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기였을 때 우리 부부가 차에서 듣던 퀸의 명곡들을 아이가 따라 부르기도 했다. 


We are the champion~


We will, we will rock you!!


Mama, just killed a man~


가사의 내용을 가르쳐주기도 하며 같이 노래를 하는데, "왜 죽였어?" "누굴 왜 죽인 거야?" "그럼 감옥가?" 하는 질문들을 받아야만 했지만, 션은 흥미로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재미있어했었다.


반드시 동요를 들을 필요는 없고 아이가 관심을 갖는 다양한 노래를 통해 영어와 친구가 되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방법 중 하나이다. 


엄마, 영어가 궁금해요!


3. 영어 단어를 말하는 아이


"Candy! Candy!"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는 아이들은 더 많은 단어를 영어로 알고 싶은 욕구가 있으므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단어를 영어로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이럴 때 너무 주입식 학습이 되지 않을까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영어에 흥미가 생긴 아이들은 머릿속으로 그 단어를 반복하며 외우더라도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이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엄마는 상냥한 말투로 아이가 알고 싶은 단어를 영어로 반복해서 알려주고, 가끔씩 함께 공부한 단어를 이용해 퀴즈놀이를 하기도 하며 아이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


4. 막연히 영어에 흥미가 생긴 아이


아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가 많다.


옆 친구가 ABC를 하니까 관심이 생길 수도 있고, 짝꿍이 영어학원에 다녀서 나도 다니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내 아이에게 영어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의 관심과 기분 좋은 배움이 시너지 효과가 되어 언젠가는 꼭 마스터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거나 적어도 영어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함께 도서관에 가서 흥미로운 영어책을 골라 읽어보거나, 재미있는 그림이 있는 학습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영상을 틀어줘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원하는 순간에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 


하지만, 아이의 수준과 맞지 않는 학원에 가서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도, 수십 권 딸려오는 영어 전집에 묻혀 영어가 싫어질 수도, 매일매일 숙제처럼 봐야 하는 앱을 보며 영어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실패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에서 엄마가 시작해주는 것

엄마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다.


Good morning, my darling. 인사를 건네고, 아이 주변에 있는 단어들을 영어로 가르쳐주고, 함께 영어 책을 읽고 영어 노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구가 된다면, 훗날 영어 책을 읽거나 어떠한 배움에 환경에 가더라도 내 아이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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