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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Jan 23. 2022

우리 아이 영어교육, 시작은 단어!

어떻게 영어 단어를 가르쳐줄까? 

<상황 1>


한 남자가 일본 여행 중 식당 종업원을 불러 말했다. 


"와리바시 와리바시!"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그였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상황 2> 


한 남자가 러시아 여행을 하며, 호텔 복귀를 위해 지하철 역에 쓰인 역 이름만을 달달 외운 후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한참 후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사람들을 붙잡고 역 이름을 말했지만 모두가 다른 곳을 가르쳐주는 게 아닌가. 


그 남자가 외운 단어는 역 이름이 아니라 Exit (출구)였다. 



단어만 제대로 알아도 소통은 된다



언어는 소통의 수단이고,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하게 해주는 특징 중 하나이다. 언어능력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고수입을 보장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근거 있는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조기언어교육 열풍은 영어 때문에 고생 좀 해봤던, 혹은 영어 덕분에 인생 좀 편했던 엄마 아빠들의 자식 사랑이 투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아이에게 영어를 사용해준지 5년이 지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한 내가 추억을 되짚어보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영어 단어 습득에 참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다.

 


내 아이 첫 영어, 단어 습득은 어떻게?


1. 아이는 새로운 말을 좋아한다. 


인간의 두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루틴에서 벗어난 해외여행, 이국적인 음식에 우리는 설레고, 새로운 스타일의 기발한 영화를 보면 더 몰입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도 새로운 언어 자극을 원하고 있다. 


<1> I'm so cold. 나 추워.


<2> I'm shivering. Brrrrrrrrr 나 벌벌 떨고 있어. 벌벌 벌벌..


아이는 이미 'cold'라는 뜻을 알고 있었는데 같은 단어만 반복하기보다, 두 번째 예시의 새로운 단어를 가르쳐주며 언어에 대한 흥미를 키워준 것이다. 


<1> He is smiling. 아빠 웃고 있네.


<2> He is giggling. 아빠 킥킥 거리네. 


매일 반복하는 뻔한 단어가 아니라 하루 한 단어씩이라도 새롭게 더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2. 아이는 어려운 말도 좋아한다


어른들이 나누는 대화를 가만히 앉아 다 듣고 있으면서 가끔 참견도 하는 아이. 


아이들의 귀는 언제나 열려있다. 


OO가 뭐야?라는 질문에 "애들은 몰라도 돼~"가 아니라 "이건 이런 뜻이란다"라고 가르쳐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어려운 단어를 새롭게 배우며 아이는 세상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나쁜 사람은 jail (감옥)에 가고, behind bars (철창에 갇힌다는 뜻) 상황에 처하고, 정말 나쁜 사람은 life sentence (종신형)를 받기도 한단다."


어려운 단어는, 오직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여 더욱 오래 기억에 남고, 이는 비슷하게 난도를 가진 다른 단어들을 받아들이게 하는 좋은 연습과 자극이 된다.



3. 카테고리화 하라


아이들은 보통 단어를 익힐 때 비슷한 단어끼리 일반화하여 카테고리로 구분 짓는다. 


예를 들면, 바다에 사는 큰 물고기는 전부 고래라고 일반화를 시키는 것인데 각 단어의 비슷한 점을 찾아 일반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그 단어를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크면 다 고래!?

  

단어를 배움에 있어 모든 큰 물고기는 다 고래라는 지나친 확장, 혹은 털이 없는 고양이인 스핑크스를 보고 고양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과소 확장을 통해 예외를 배우고 단어의 카테고리를 확립해나간다. 


공통된 카테고리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찾아보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언어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ex) Mercury,  Venus, Earth, Mars 수금지화와 같은 행성들 사이 Black hole이란 단어. 



4. 한 문장에 여러 단어를 사용하라


<1> Look! There is a cat. 저기 봐! 고양이가 있어.


<2> Look! There is a cat on the bench. 저기 봐! 벤치 위에 고양이가 있어.


아이는 부모의 말을 통해 고양이뿐 아니라 벤치라는 단어도 알 수 있게 된다. 


벤치는 긴 의자라는 것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언어 자극을 줘야 한다. 




단어는 언어 자신감이다. 가정에서 해주는 영어의 높은 벽에 부딪혀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아이와 흥미로운 영어 단어를 익히며 단어 자신감을 먼저 키우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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