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아이 키우기
"엄마 엄마!"
"내 풀 어디 있어?"
"엄마, 우리 같이 놀자!"
6살 션이는 내가 요리를 하거나 화장실에 있을 때에도 나를 찾곤 했다.
무의식 중에 그냥 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했다.
찾고 있는 무언가가 눈앞에 있어도 "엄마 내 가위 어디 있어?"를 묻곤 했다.
내가 항상 하던 말.
"션이 직접 찾아봐!"
"션이 물건인데 션이 알아야지."
"I don't know where it is."
"It's in your room."
우리는 얼마 전부터 <own time>이라는 시간을 만들었다.
own time
내가 원하는 것은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
이러한 own time 에는 몇 가지의 룰이 있다.
1. 무엇이든 혼자 한다
2. 게임을 하거나 미디어를 보는 것은 금지
3. 엄마는 집안일 금지
처음에는 own time 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줍다 먼지를 밀고 다니고 있었고, 션이도 결국은 "엄마 같이 하자." "엄마 나 own time에 뭐해?"를 묻고 있었다.
7시 반까지는 own time 이야 했는데, 그 시간이 참 지루해서 아이가 시곗바늘이 얼른 지나가길 기다린 적도 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우리는 나름대로 각자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기만의 시간 own time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처음에는 딱 20분만, 딱 30분만 하자고 했던 own time 이 자연스럽게 1시간이 넘어가버리기도 한다.
나도 내내 엄마를 찾는 아이의 부름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되니 숨통이 트이기도 하고 하루의 삶에 여유라는 쉼표가 찍히고 있다.
1. 설명과 동의가 먼저
'지금부터 30분 동안 혼자 놀아!'가 아니라 혼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고, 더욱 독립적이고 훌륭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단다라는 설명. 그리고 이것을 함께 하자는 서로 간의 합의가 필요하다.
2. 혼자 놀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한다
갑자기 혼자 놀아야 한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거리들을 많이 준비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색종이, 종이컵, 색칠놀이, 클레이 같은 재료를 준비해 두는 것, 혹은 own time 이 시작하기 전에 아이에게 해보고 싶었던 것이나 해보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을 설명해주고 영상으로 보여주어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다.
3. 엄마도 함께 own time을 즐긴다
'너는 혼자 놀아 나는 집안일 좀 할게.'가 아니라 엄마도 혼자서 몰두한다.
4. 칭찬과 격려
스스로 잘 놀고 혼자서 해내는 모습을 칭찬해준다. 아이가 혼자 해낸 것에 긍정적인 리액션을 해주어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5.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30분씩 own time을 매일 갖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루틴이 될 수 있도록. 아이가 몰입하고 있다면 30분이 넘어도 좋다.
션이는 멕시칸 문화인 피냐타라는 놀이 (안에 간식과 선물이 들어간 커다란 종이인형을 만들고 예쁘게 데코를 하여 배트로 치며 터트리는 놀이)를 친구를 통해 접해보았는데, 얼마 전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보게 되었고, 그것을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기에는 own time 만큼 완벽한 시간은 없었다.
독립적으로 크자!
독립적으로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