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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Oct 09. 2019

크로아티아 영어학원을 휘어잡은 아들

엄마표 영어 5가지 Must things to do!


헬렌 도론 Helen Doron English는 세계적인 유아 청소년 영어교육센터로 아이들이 모국어를 습득하듯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흥미로운 액티비티를 통해 영어교육을 한다.


내가 앞으로 5개월을 살 크로아티아, 자다르라는 작은 도시에 이 영어학교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크로아티아로의 출국 전, 헬렌 도론 자다르에 문의를 했고, 10개월을 전부 다니지 못하는 아이는 등록을 못한다는, 혹 가능해도 기회가 굉장히 적다는 안타까운 메시지를 받았다.

헬렌 도론에서 온 메세지

크로아티아 국민의 90프로 이상이 꽤 유창한 영어를 하는 사실 때문에 이 나라에서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여유로운 환경, 천혜의 자연에서 아이와 살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크로아티아어로 일과가 진행되고, 션 선생님이 특별히 영어를 써주는 것, 그리고 중간중간 영어 수업이 있는 것 말고는 크게 영어에 노출되는 일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헬렌 도론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We have a class for a 3 year old child. You can join the free class today and see how things are going on here."


와우!! 3살 아이를 위한 수업이 있고 자리가 있단다. 무료로 1회 수업을 들어볼 수도 있다는 말에 당장 오늘 헬렌 도론 방문!


그리고 참여한 수업에서 우리 션은 엄청난 활약을 한다.


평소라면 부끄럽고 쭈뼜거렸을 아이가, 항상 집에서 엄마를 통해 듣던 영어를 들으니, 선생님의 모든 디렉션을 이해하고 인지했으며, 수업에서 다뤄지는 영어단어 중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선생님도 Wonderful, Sean. Excelle t! 를 연발했다.


아이의 첫 영어학원 수업! 어떻게 처음으로 참여한 수업에서 이 과정을 5개월 동안 해온 아이들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었을까!


엄마표 영어 교육 시 반드시 해야 하는 5가지!


1. 책! 책! 영어 그림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나는 정말 의식적으로 수많은 책을 구입하고, 아이방에 그리고 온 거실에 배치해서 집안을 리딩 환경으로 만들었다.

책을 고르는 아이

전집을 산 적은 없고, 저렴한 중고 영어책 사이트에서 가끔은 100권씩, 자주는 30권씩 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이 많아졌다.


아이는 특히 자기 전에 항상 책을 찾았고, 매일 밤 5권-10권씩은 읽었다.


그렇게 엄마와 함께 수많은 책을 읽으며 귀에 들어온 단어와 문장들은 고스란히 아이의 영어 내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책과 함께


2. 단어 퀴즈는 매일의 놀이


우리 집에는 수많은 단어 카드들이 있다. 사실 한국에서 파는 단어 카드들은 너무 쉽거나 기본적인 단어들만 들어가 있어서, 영어권 나라에 여행 갈 때마다 사서 모은 단어카드들이다.

다양한 종류의 단어 카드


우리는 이 카드를 가지고 퀴즈를 내고 맞추는 놀이를 항상 했다. 가끔은 아이가 단어를 설명하며 퀴즈를 내기도 했는데, 흥미로웠던 것이 내가 설명했던 방식을 기억해서 비슷하게 설명을 해내는 것이었다.


단어를 많이 알게 된 아이는 잠수함 submarine 이 생각이 안 나면 boat 친구라고 설명하거나, 까마귀 crow가 생각이 안 나면, 책에서 읽었던 백설공주 마녀 옆에 있던 새라는 식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갔다.


다양한 주제와 레벨로 구성된 단어 카드는 아이의 단어의 폭을 넓혀주고, 그뿐 아니라 상상력과 생각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영어와 함께 숫자도 시작해야 한다


아직 수학이라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헬렌 도론 수업에서 아이가 더 잘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에 대한 개념이 잘 박혀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선생님은 꽃이 몇 송이가 있는지, 자동차가 몇 대가 서 있는지 등 숫자 개념을 자주 묻곤 했다.


집에서 하는 쉬운 숫자 놀이

숫자를 100까지 영어로 셀 수 있는 아이에게, 2개 4개와 같은 수는 무척이나 쉽게 다가왔고, 헬렌 도론의 수업에 더 자신감을 가지게 했다.


아이가 좋아한 책 중 millions of cats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는 hundred, thousand, million, billion, trillion이라는 숫자 표현이 흥미롭게 반복되는데 아이는 trillion의 개념도 알고 있고, 종종 엄청 많다는 것을 표현할 때 위의 수들을 말하기도 한다.


4. 동물 이름은 유아 영어의 기본!


유아 영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동물이다. 책이나 액티비티의 주인공들이 동물이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동물이기 때문이다.


헬렌 도론의 수업에서도 우리 아이가 너무도 잘 아는 goat, rooster, hen, sheep, rabbit 등 수많은 동물들이 등장했고, 어떤 동물이 뭘 하나요? 하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다.


동물을 단지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흥미로운 게임이나 스토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엄마표 생활영어랑 Classroom English는 꽤 비슷했다


내가 평소에 아이에게 써오던


Can you find OO? OO 찾아볼래?


Let's jump! 점프하자!


Pick it up. Pick! Pick! 골라보세요!


Now, clean up. 이제 정리하자.


이러한 일상에서의 표현들은 수업시간에 그대로 쓰이고 있었다. 정말 특별할 게 없는 간단한 수업 영어! 가정에서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아이는 선생님의 모든 디렉션을 이해하고 해냈다.




헬렌 도론의 수업은 흥미로웠고 아이가 재미있어했다. 주어진 45분 동안 Lesson plan에 나와있는 것을 모두 해야 하는 선생님은 굉장히 스피디했고, 말도 빨랐다.


아이가 뭐를 골라야 하는데 미적대거나 늦으면, 빨리 골라 골라!! 재촉하며 짧은 시간에 최대 노출과 많은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척이나 바빴다.


나는 그게 오히려 더 좋았다. 아이 한 명 뭐 뽑고 고르고 이런 거 다 기다리느라 시간 허비되는 것보다 좀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것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은 그 수업에 등록했고 다음 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아이가 첫 영어수업에서, 그것도 외국에서의 영어수업에서 잘 해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그냥 재미있게 논게 다가 아니라 수업을 완벽히 이해하고 참여해냈다는 것이 기특했다.

 

엄마표 영어 없이 이런 수업에 갔다면, 정말 아무것도 못 알아듣어 참여도 못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것도 못해 느려서 답답한 아이가 될뻔했다.


무작정 영어학원에 보내면 알아서 하겠지가 아니라, 엄마가 나서서 가정에서부터 흥미롭게 '놀이식으로' 영어를 시켜줘야 하는 것이었다.


진짜 그게 맞다.


나도 아이의 작은 성취나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내 길을 걸어야겠다.


아이 영어는 엄마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0세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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