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에게 공식적으로 영어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이 평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흔한 이름은 싫었다. 너무 클래식한, 다시 말해 약간은 촌스럽게 느껴지는 이름은 피하고 싶었다. 철수와 영희 같은 이름처럼 영어에서도 올드하고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주는 이름이 많은데 수많은 웹사이트를 통해, 또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조금 흔하고 올드한 느낌의 이름들을 추려볼 수 있었다.
남자 이름
빌 Bill, 도날드 Donald, 아널드 Arnold, 제프리 Jeffrey, 그레고리 Gregory, 노만 Norman, 리처드 Richard, 로이 Roy
우리가 흔히 쓰는 이름 중, 존 John, 폴 Paul, 마이클 Michael, 데이비드 David과 같이 성경에 나오는 이름들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경향이 많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름이므로 밋밋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자 이름
앤 Ann, 신디 Cindy, 도나 Donna, 도로시 Dorothy, 제인 Jane, 로즈 Rose, 조앤 Joan, Joanne, 줄리 Julie, 켈리 Kelly, 메리 Mary, 산드라 Sandra, 수잔 Susan, 웬디 Wendy
위 이름은 60-70년대 영화에 또 책에 많이 나오는 이름으로, 요즘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위의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3. 영어 이름은 부르기 쉬운 발음이어야 한다.
십여 년 전, 학창 시절에 지영이라는 이름은 꼭 반에 두 명씩은 있었다. 그래서 김지영 A, 김지영 B로 불렸었고. 이름이 특이한 편에 속하던 나는 '저렇게 A B로 불리면 싫겠다' 생각한 적도 있다. 너무 흔하거나, 평범한 이름은 개성이 없고 재미도 없다. 하지만 독특한 이름을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르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의 /th/ 발음을 어려워한다. 엘리자베스 Elizabeth, 테오도어 Theodore, 이든 Ethan, 네이든 Nathan, 키스 Keith, 사만다 Samantha라는 이름은 한국 사람들이 발음하기 조금 힘들 수 있다.
칼 Carl과 같이 /r/과 /l/ 이 붙어 있는 이름이나, 조이 Zoy, 제나 Zenna처럼 /z/ 발음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4. 아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이름을 골라라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내 아이가 어떤 아이로 자라나면 좋겠다 하는 선명한 모델을 생각하고 그 와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좋은 영어 이름을 짓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밝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의 이름
어스틴 Austin, 아론 Aron, 에드윈 Edwin, 새뮤얼 Samuel, 샘 Sam, 앤서니 Anthony, 클로이 Cloie, 졸리 Jolly, 레이철 Racheal, 올가 Olga
데이비드 David, 레오 Leo, 루크 Luke, 노아 Noah, 아만다 Amantha, 엠마 Emma, 아델라 Adela, 새라 Sarah, 트루디 Trudy
여성스럽고 기품 있는 이미지의 이름
비앙카 Bianca, 앨리스 Alice, 캐서린 Catherine, 다나 Dana, 에머리 Emery, 이사벨 Isabel, 케이트 Kate, 마틸다 Matilda
5. 너무 특이한 이름은 피하라
사실 동양인이 너무 특이한 영어 이름을 가지면 예쁘다는 느낌보다는 어울리지 않고 이상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비욘세와 제이지는 딸의 이름을 블루 아이비 Blue Ivy라고 지었는데, 뭔가 아주 참신한 이름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이름이다. 가수 알리샤 키스는 자녀의 이름을 이집트로 Egypt로, 기네스 팰트로는 딸의 이름을 애플 Apple라고 지었다고 한다.
미국 최고의 스타의 자녀로 세간의 이슈를 끄는 그들에게 특이한 이름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줄 수 있는 반면에, 우리들의 이름이 이집트나 애플이라면 조금은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