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주제의 Fun 미드 Top 7 추천
앞으로 수 십 년을 두고 보았을 때 내가 살아오면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는 분명 '영어공부'가 될 것이다.
나는 6살 아이의 영어 과외를 한 적이 있다. 6살? 벌써?라고 생각하는 부모들 참 많겠지만, 많이들 한다. 물론 강사들마다 페이는 천차만별이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강사들은 아래와 같은 페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1 on 1 과외의 경우 한 시간 4~5만 원
2명 이상일 때 2.5만 원 -3만 원
솔직히 큰돈인 것 같다. 나라면 그 돈으로, 아이가 좋아할 책을 사거나, 맛있는 것을 사 먹겠다.
과외를 하면 대게 하는 것은, 영어책을 읽어주는 것, ABC 카드나 단어 카드 가져가서 보여주고 노는 것. 이게 다다. 쉽고 단순하며 반복적인,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가 몇 마디 오가고 수업이 끝난다. 그럼 어머니들이 묻는다.
"우리 애, 오늘 잘했어요?".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지만,
"오늘은 Apple 이란 단어를 스스로 말했고, OO가 /r/ 발음을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라고 몇 마디 하면 엄마들이 좋아한다. 혹시 엄마들, 남들 다 하니까 혹은 기초라도 시켜야 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라면 영어 과외는 돈 낭비일 뿐이다.
내가 유아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유아 영어는 쉽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가 할 수 있어서다. 아이가 중학교만 올라가도, 영어는 확확 어려워진다. 하지만 지금 2살, 3살 아이에게 엄마가 가정에서 쓰는 영어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내 아이가 완벽한 이중 언어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영어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엄마들, 영어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엄마 영어공부 시작해야 한다.
영어 공부해볼까 하는 사람들은 꼭 문법책을 편다. 하지만 시작은 단어여야만 한다. 사실 단어만 나열해도 의사소통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아이 셋 키우는 한 엄마는 3일에 한 번 이를 닦을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그런 엄마들에게 영어 공부하라고 하면 솔직히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에게 영어라는 선물을 주고 싶다면, 아이와의 소통에 필수적인, 핵심을 찌르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일상에서 쓰는 단어들이다. (문장은 아직 건드릴 필요 없다)
소파에 앉아 거실을 한 번 둘러보면 수많은 것들이 보인다. 소파, 티비, 책장, 시계, 쿠션, 앨범, 액자 등. 내 눈에 보이는 모든 단어를 영어로 알아보는 것이 시작이다. 부엌에 있는 물건들,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들, 모두 영어 단어로 기억하라. 이렇게 내가 영어로 아는 단어가 많아진다면 영어공부에 대한 흥미도 더해질 것이다.
◇ 방 이름
House 집 bedroom 침실 living room 거실 bathroom 화장실 Study / Study room 서재 kitchen 부엌
dining room 식당 (외국에는 부엌과 식사를 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veranda 베란다
◇ 집에 있는 가구들
Table 탁자 sofa 소파 rocking chair 흔들의자 armoire 장식장 display cabinet 진열장 TV 텔레비전
Bed 침대 dining table 식탁 cupboard 찬장 chair 의자 desk 책상 bookshelves / bookcase 책장
Closet 벽장 chest of drawers 서랍장 shoe shelf 신발장 washing machine 세탁기
water purifier정수기 dressing table화장대 vacuum cleaner 청소기 refrigerator 냉장고
fan 선풍기 air conditioner 에어컨 air cleaner 공기 청정기 humidifier 가습기
◇ 부엌에서 찾을 수 있는 영어단어
숟가락 spoon 포크 fork 젓가락 chopsticks 그릇 bowl 접시 dish, plate 믹서기 blender 항아리, 단지 jar
국자 ladle 도마 chopping board 밥솥 rice cooker 뚜껑 lid 냄비pot 프라이팬 frying pan
전자레인지 microwave 찬장 cupboard 튀김기 fryer
◇ 요리 재료
육류 meat
소고기 beef 돼지고기 pork 닭고기 chicken 오리고기 duck meat
해산물 seafood 해조류 seaweed
생선 fish 연어 salmon 대구 cod 새우 shrimp 김 laver 미역 seaweed 굴 oyster 게 crab 조개 shell fish 문어 octopus 장어 eel 참치 tuna
과일 fruit
사과 apple 배 pear 바나나 banana 귤 tangerine 오렌지 orange 메론 melon 수박 watermelon
포도 grapes 딸기 strawberry 감 persimmon 복숭아 peach 자두 plum
채소 vegetables
감자 potato 고구마 sweet potato 양파 onion 버섯 mushroom 양배추 cabbage 무 radish
시금치 spinach 연근 lotus root 호박 pumpkin 애호박 zucchini 당근 carrot 무 radish 콩나물 bean sprouts 옥수수 corns 오이 cucumber
◇ 조미료 seasoning
밀가루 flour간장 soy sauce 식초 vinegar 설탕 sugar 소금 salt 후추 black pepper 고춧가루 red pepper powder
◇ 레토르트 retort
통조림 canned food 냉동식품 frozen food
◇ 요리관련 동사
썰다 Cut 까다 peel 씻다 wash 젓다 stir 바르다 spread 깍뚝 썰다 chop 갈다 blend
으깨다 Mash / crash 빻다 grind 붓다 pour 굽다 grill 끓이다 boil 튀기다 부치다 fry 굽다 bake
그리고 아이들이 쓰는 영어단어를 익혀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 이름만 영어로 알아도 절반은 성공이다. 동물친구들, 색깔, 장난감 이름들을 영어로 알아보면 된다. 단어는 영어 자신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들 션은 27개월 정도 되었을 때부터는 동물이나 물건의 영어 이름을 묻곤 했다.
“이거 잉글 네임 (English name) 뭐야?”
폭발적으로 단어를 익혀나가는 아이들의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엄마의 단어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그 단어들을 활용해서 자주 쓸 수 있는 동사 표현들은 다음과 같다.
◇ 아이에게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
Give OO. - 주세요.
Bring OO to mommy. 엄마에게 -가져다주세요.
Enjoy OO. - 드세요.
Turn OO on / off. -켜 주세요. 꺼 주세요.
Put A on B. A를 B 위에 올려놓으세요.
Open / Close OO. -를 여세요. 닫으세요.
Clean up OO. -를 정리하세요.
Pick OO up. -를 집으세요.
Take A from/out of B. B에서 A를 가져오세요.
(Don't) Touch OO. -를 만지세요 / 만지지 마세요.
유튜브를 활용해서 아이들 영상을 보는 것도 좋지만, 엄마들에게 내가 추천하는 것은 바로 미드이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 BTS의 미국 인터뷰를 봤는데,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리더 RM이 말했다. 훌륭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중학교 때 엄마가 미드 Friends를 틀어준 사실을 밝히며, 그 당시에 유행하던 미드로 자식 영어 공부시키는 유행의 피해자 victim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자신은 행운아였다고 말한다.
미드는 즐겁고, 재미있는 언어 자극이자,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까지도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교육재료이다.
특히 가족이 주제인 미국 드라마들엔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 부부 이야기, 학교에서의 이야기 등 가정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들의 집합적으로 나오므로, 집에서 아이에게 해주는 표현들, 부부끼리 혹은 형제자매가 대화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럼 우리들이 픽 할 수 있는 표현도 많아진다. 하루에 몇 편씩만 꾸준히 봐도, 그 영어들에 집중하고 반복하면, 결국 영어에 자연스러워진다.
1.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아주 흥미로운 세 가족이 출현하고 미국의 부유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이를 키우며, 형제들끼리 이웃끼리 함께 하며 재미있게 웃을 수 있는 즐거운 드라마이다.
2. 더 미들 The middle
모던 패밀리가 부유한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더 미들은 미국 저소득층 가족의 삶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현실적인 드라마이다.
3.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
아내들과 가족의 이야기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4명의 주부들의 지루한 일상, 그리고 일탈, 살인 사건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코믹 드라마이다.
4. 럭키 루이 Lucky Louis
가난한 미국의 가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드라마. 성적인 농담, 인종 비하 등의 내용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슬아슬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5. 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 Everybody hates Chris
인종차별이 남아 있던 시절의 상황을 담은 시트콤이다. 백인 학교 다니며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하지만 우울하지 않고 유쾌한 시트콤이다.
6. 게리 언메리드 Gary unmarried
15년간 험난했던 결혼 생활을 마치고 돌싱으로 돌아온 게리. 주말마다 아이를 보지만 항상 사고를 치는, 정말 빵 터지는 시트콤이다.
7. 라스트 맨 스탠딩 Last man standing
보수적인 아버지와 철없는 세 딸, 착한 엄마. 즐거운 가족 시트콤.
미드를 볼 때 자막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참 싫어하는 것이 절대 자막 금지, 자막 없이 10번 보기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다. 학습자의 실력도 모르면서 절대 자막 금지라고? 아무리 재미있는 것도 두세 번 보면 질리는데, 자막도 없이 10번을 보라고? 이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 우리 무척이나 바쁜 우리 엄마들에게, 밤에 겨우 아이들 재우고 육퇴해서 가지는 나만의 시간에, 같은 드라마를 자막 없이 10번씩 볼 시간 따윈 없다.
보고 싶은 드라마를 골라 자막과 함께 보자.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를 예로 들어보면, 한 시즌이 22편 정도 되는데, 15-6편 정도까지는 자막과 함께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이 누군지, 메인 배경이 뭔지, 이전 에피소드는 어땠는지, 등장인물들의 말투, 성향을 파악을 하고, 그 드라마의 주제 및 상황과 관련되어 반복되는 어휘 및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익혀 그 드라마에 대한 배경지식이 생겼다면 그 후에는 영어자막을 틀거나, 혹은 자막 없이 보면 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해는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드라마에 나오는 영어 표현을 익힌다는 것에 있다. 드라마를 보며 중요한 단어 및 문장, 엄마가 아이와 대화하는 부분은 메모도 해가며 드라마를 활용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미국 영화를 보는데 이런 표현이 들렸다.
'Please don’t go.'
근데 이게 발음이 참 웃기다. 플리스 똔꼬! 그래서 속으로 낄낄 웃곤 했다.
십여 년 전, 가요에서 이런 구절도 나왔다.
'I am your man.'
이게 들으면 안녕맨 으로 들리는 거지. 친구 하나가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안녕맨~ 하길래 주변에 있던 모두가 웃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그 문장들을 말해보았고, 인지하고 있다면 당연히 이해했을 표현이 말을 안 해봤기 때문에 안 들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따라 읽어야 한다. 따라 읽어서 인지해야 하고, 그 표현을 쓸 수 있게 되고, 말하게 되며 나중에라도 잘 들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며 흥미로운 표현이 나오면 그들의 표정과 제스처와 함께, 말투와 목소리를 비슷하게 내서 따라 해야 한다.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 클레어 Clair가 화가 나서 남편에게 너는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어! You are driving me crazy! 하면, 같은 감정선으로 따라 하는 것이다. You are driving me crazy!
모든 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흥미로운 부분을 따라 읽어보고 리스트로 만들어본다면,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장이 많아지며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들도 많아질 것이다.
우리들 학창 시절에 학원 다니고, 야간 자율학습하던 그 시절. 어쩔 수 없이 끌려갔지만 또 가서는 할 수밖에 없던 공부, 그렇다. 공부는 약간의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 엄마 혼자서 다 해내려고 하면 사실 정말 힘들다. 집안 청소 후에 피곤하니 누워 한 숨 자고 싶고, TV 보고 편히 소파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기도 하니까.
그래서 필요하다. 함께 공부할, 약간의 강제성이 있는 스터디 그룹.
내가 주체적으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영어 스터디는 엄마가 영어를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음이 잘 맞는 엄마들이 영어공부를 위해 모였다면 다음의 세 가지는 꼭 하는 것이 좋다.
영국 캠브리지에서 출간한 Grammar in Use. 초급 basic과 중급 intermediate이 있지만 초급으로 충분하다. 영국판 책은 고급 편까지 세 편으로 나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식 영어를 일반적으로 더 많이 사용하므로 두 가지의 레벨로 나뉘어있는 미국판을 추천한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영어, 결국 기초가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영어 초보자를 위해 구성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진짜 실제 쓰이는 언어 그대로가 담겨 있어 좋다. 또 E-book을 통해 예문에 대한 음원도 들을 수 있어, 생생하고 유창한 발음의 영어 문장 쉽게 들을 수 있다.
초보들이 모여 스터디를 한다면 영어로 자유로운 의사소통 free talking이 어렵기 때문에 3분 스피치를 개인적으로 준비해서 하는 것이 좋다. 각자가 원하는 주제를 가지고 3분, 너무 길면 1분이라도, 그리고 발표가 익숙해졌다면 5분 스피치를 준비하는 것이다.
여행이면 여행,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음식, 어떤 주제도 좋다. 발표를 준비하며 영어단어도 공부하게 되고, 발표를 위해 외우면서 많이 읽어보게 되므로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가 준비한 단어와 스크립트는 프린트로 준비해서 다른 스터디원들도 그 어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 영어공부의 목적은 자녀교육에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 각자가 흥미롭게 읽은 영어책 (그림책)을 가지고 와서 함께 읽고,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를 함께 연구하며 영어독서토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터디를 통해 흥미로운 책도 알게 되고, 스터디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내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어 아주 효율적이다.
나는 넥스트 북샵이라는 중고책 서점을 이용하는데, 수많은 영어책을 보유하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이용하기 좋다.
엄마 영어 스터디에서 중요한 것은, 과제이다. 3분 스피치나, 영어책 한 권을 읽고 녹음하는 것도 좋고, 함께 공부한 문법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 영어 한다고 해서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 과제를 통해 집에서도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엄마의 일상이 되어야 한. 워킹맘이라면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영어방송을 보는 것도, 운전하며 영어 라디오 혹은 TED앱에서 제공하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도 좋다. 전업주부인 엄마들은 집에서도 영어를 수시로 접해야 한다. 팝송을 틀어 놓는 것도 좋고, 아이들 영어방송이나, 미드를 평소에 틀어놓는 것도 좋다. 이렇게 다양한 미디어의 도움을 빌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기회가 있으면 이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TED 앱을 설치해서 관심분야의 강의를 듣거나, 아래 링크에서처럼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다.
https://www.npr.org/programs/ted-radio-hour/
영어는 일상이므로 내 생활에 영어가 들어와야 성공할 수 있다. 매일매일 하는 엄마의 꾸준한 노력이 내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영어 자신감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