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은 창의력 놀이터
한 건설회사 광고 카피는 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삶 그리고 영감.
요즘 사람들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휴식 편안함뿐 아니라 나의 개성을 나타내며 아름답게 꾸미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창의적인 공간이 되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진짜 아름다운 집으로 꾸며줘야지 했던 나는, 지어진 지 20년이 넘어 개미가 출몰하던 전셋집에서 먼지 때문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엄마로 살다 최근 그곳을 겨우 탈출했다.
이사 하루 전날, 미리 입주청소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하루 먼저 키를 줄 수 없다던 집주인네 집은 천장, 문틀, 창틀, 샷시 사이사이에 묵은 먼지가 2cm씩은 쌓여 있던 오래 묵은 집이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줄지어 기어 다니던 개미를 처치하기 위해 약을 치는 삶을 살던 나는, 새 집 입주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아름다운 집 만들기에 더 열을 올리게 된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이에게 영어만 써 온 나는,
'그래! 영어가 집안 구석구석에 살아 숨 쉬게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내 아이 영어와 친구 되는 인테리어를 구상했고, 우리 집은 곳곳에 영어가 있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온 집안에 진열되어 있는 꽤 멋진 집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원래는 TV를 없애고자 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우리 신랑 삶의 낙을 빼앗을 수는 없더라...
TV가 전면 책장 사이에 쏙 들어가긴 했지만 아들 션은 TV보다는 책과 장난감을 더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책의 진열은 2주 정도 주기로 바꿔주고 있다.
전면 책장에는 지구본도 놔두었다.
이전에 "션은 어디에 살아?" 물으면 "션 하우스 house" 라 답하던 아이는 이제 "Earth 지구"라고 말한다.
거실뿐 아니라, 아이 방, 부엌에도 영어 소품들을 이용하여 아이가 영어 매일 접할 수 있는, 그래서 영어와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도 그려 걸어주고, 소품 하나를 사도 영어로 된 것은 없나 체크해보기도 한다.
평상시에 책과 예쁜 소품으로 정리가 되어 있는 이 거실은 특별한 이벤트가 되면 멋진 장식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벤트에 따라 스타일이 바뀌는 전시장으로써의 거실은 언제나 즐겁다.
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은 우리 가족에게는 참 신나는 파티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 때 첫 할로윈을 시작으로, 매년 우리는 할로윈을 즐기며 추억을 남긴다. 10월이 되면 거미줄, 호박, 잭오랜턴 Jacko'lantern, 할로윈 관련 책들을 진열해놓고, 아이에게 할로윈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리고는 올해는 뭐로 변신하고 싶은지 묻고 신나는 할로윈을 위한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다.
행복한 Christmas도 빠질 수 없다!
이런 소품들을 진열하기도 하고~
이렇게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데코 하기도 한다.
이렇게 전면 책장에 이것저것 많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정말 심플하게 놔두었다.
거실 매트, 소파, 큰 액자! 아들이 좋아하는 전동차, 끝이다.
이렇게 심플한 거실에서 아이는 책도 잃고 참 많은 것을 하며 논다.
그래서 거실은 우리 가족이 모여서 놀고, 아이가 책을 읽고,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펼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최근 오가와 다이스케의 거실 공부의 마법이란 책을 읽어보았다. 책을 통해, 그리고 지도와 도감을 통해 아이가 읽고, 관심 있는 것을 공부하고,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실을 활용하는, 정말 현명한 아이디어.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아이가 있는 집의 인테리어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나는 위에 언급한 세 가지를 메인으로 하여 우리 집 거실을 꾸몄다.
영어가 있는 (영어 책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아름답게 데코 되어 신나는 놀이터로서의 거실, 그리고 복잡하지 않은 심플한 나머지 공간의 활용을 통해 아이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들은 언제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