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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Oct 15. 2018

왜 상하이의 야경보다 서울의 야경이 더 매력적일까?


한글날을 맞아 친구들과 상하이 여행을 갔습니다.


상하이하면, 단연 '야경'이기에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황푸강(와이탄)의 야경을 보러 상해를 헤매고 다녔어요. 


미리 표를 끊고도 입구를 찾지 못해 

뺑뺑 돌다가 팅팅 부은 다리를 이끌고 밤 10시나 되어서야 유람선을 탔습니다.  


다리가 정말 아팠지만 야경을 보는 순간 모든 느낌들이 사라질 만큼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SF영화에 나올법한 컬러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상해의 야경


정말이지 SF영화나, 디즈니영화에서 보던 것만 같던 화려함에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3차원 세계를 벗어난 느낌까지 들더군요. 너무 화려해서요.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지?'

친구들과 얘기하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요. 참 신기하게 시간이 지날 수록 이 경이로움은 오래가지 않더라고요.

심지어는 '한 번 봤으니까 이제 평생 안봐도 되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원래 아름다운 것은 계속 보고 싶지 않나요?

이상했어요. 


'계속보고 싶지 않은 아름다움'이라니, 

자연스럽게 '매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나는 어떤 것에 끌리는가? 


-바다, 강 그리고 산과 같은 자연스러운 것들. 자연스러운 사람들.  


상해에 황푸강이 있다면, 서울에는 한강이 있지죠. 

전 한강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가는데요. 


그러고 보니 매일 한강에 가도 질리지 않는 것은 

한강의 자연스러움이 매 순간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5월의 한강
멀리서 바라본 어느 날의 한강



대부분의 자연스러운 것들이 그렇지요.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 더 빛나는 것이고...


상하이의 황푸강 야경은 처음에는 정말 헉-했지만,

보면 볼수록 서울의 한강이 더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요즘은 그 자연스러운 모습을 해치는 것들도 많이 생겼지만요...)


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동양인은 동양인의 고유의 매력이 있고, 그 장점을 찾아서 가꾸면 눈을 뗄 수 없게 아름다운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는 고유의 특성이 있으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랑을 주면 더 빛나는 것 같아요.


트렌디한 누군가를 카피 하는 것보다 

나만의 매력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가꾸는 사람들이 돋보이는 것도,

내면이 맑게 나이드신 분들이 주름살의 갯수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것도

모두 같은 이치겠죠.


여행을 마치고 요가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모두 다른 모습으로,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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