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삶으로 받아드리면서 한동안 '나는 ~여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아사나는 얼마나 잘해야 하고, 술은 자제해야 하며 등등...
내가 생각하기에 yogi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서, 되어야 할 것 같아서 나를 얽매었다.
당연히 행복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과 나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었고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좋아하던 요가가 나를 괴롭히는 것만 같았다.
이건 아니다 싶어 (내가 생각한) yogi의 삶에 넣어놓았던 나의 두 발을 천천히 바깥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완벽한 아사나는 아니지만 그 아사나를 통해 나의 내면과 대화했으며,
술을 마셔도 내가 딱 즐거울 때까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나의 행복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그리고 요가와 명상은 내가 매일 샤워하듯, 내 몸과 영혼을 위해 하는 습관이 되었다.
나는 샤워를 어떠한 것을 보기 위해, 어떤 것을 바라며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그 순간 내 몸에 닿는 물줄기의 촉감, 향기로운 샴푸의 향을 즐긴다.
어느 힘들었던 하루에는 피곤을 풀어주는 그 시간에 감사하고,
때로는 내 모든 감각을 깨워주는 찬물줄기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로써 나는 매일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다.
얼마전에 수련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데 문득 떠오른 문구가 있었다.
요가적인 삶이란 가장 나다운 삶이다.
나는 즐거울 땐 술도 가끔 마실거고, 때로는 화장도 진하게 할거다.
여행도 자주 다니고, 그 순간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할 것이고 매 순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마음을 열고, 매일 깨달을 것이다!
가장 나답게 요가를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