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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Feb 02. 2023

Because of who you are

예배의 이유


요즘 내가 느끼는 하나님은 나의 삶에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다. 그리고 나를 이유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카페나 맛집에 한 번 꽂히면 거기만 질릴 때 까지 가는 편이다. 노래나 찬양도 그럴 때가 많다. 이번 주일 성가팀 찬양이었던 ‘Because of who you are' 찬양을 일주일 내내 듣고 있다.


Because of who you are, I give you glory.

Because of who you are, I give you praise.

Because of who you are, I will lift my voice and say.

Lord, I worship you because of who you are.


Jehovah Jireh, my provider.

Jehovah Nissi, Lord, you reign in victory.

Jehovah Shalom, my Prince of Peace.

And I worship you because of who you are.


때론 내가 하나님을 믿고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드리고 기도를 하면서도,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예배의 이유가 무엇인지 길을 잃을 때가 있는 것 같다. 그저 습관에 의한 종교 생활에 지나지 않는지 스스로를 늘 돌아보곤 한다.


일주일에 교회에 세 번 가면서 가끔 이게 마 치 ‘일(Work)’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 돌아보기도 했다. 스스로 거룩함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꼭 지키려고 애쓰는 것들이 있다. 오로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면, 예배가 오히려 숨막히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느 순간 보니 내 삶이 안전 시속을 초과해서 달려가는 폭주 기관차 같았다. 시험을 최대한 빨리 다 합격하고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 정도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더 열심히 해야 할지 자꾸만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예배를 거르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소홀하던 와중에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치자. "What next?"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결국 인생은 천국 가는 날까지의 여정에 불과하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과정에 불과한 이 삶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거다. 한 번쯤은 괜찮겠지, 이 정도는 순종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이해하시겠지 하는 것들이 하나 둘 쌓였을 때는 더 경사 지고 굽이진 길을 돌아서 하나님께로 다시 나아가야 할 수도 있다. 하나님은 나를 숨 막히게 하려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와 같이 손 잡고 함께 걷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그저 그것 하나뿐인데 그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자꾸만 혼자 달려가려 하는지 모르겠다.


나의 예배, 찬양, 기도의 이유가 오직 주로 인함이면 좋겠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벌 받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내 마음 편하기 위해서나 내 만족을 위해서도 아니기를 소망한다. 그저 하나님이기에, 하나님이 좋아서, 주님만이 내 인생의 주인이기에 내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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